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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수혜’ 다 누리지 못해… ‘실적 차별화’ 뚜렷 [업종별 2분기 실적 전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9 18:32

수정 2022.06.09 18:32

(中) 유통·레저·소비재
‘리오프닝 수혜’ 다 누리지 못해… ‘실적 차별화’ 뚜렷 [업종별 2분기 실적 전망]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되지만 기업별로 실적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기대대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기업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봉쇄조치와 곡물 가격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대외변수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기업의 경쟁력에 직결된 것이다.

■리오프닝 수혜, 다 받는 건 아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올해 2·4분기 예상 매출액은 2948억원, 예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15억원, 478억원이다.
지난해 2·4분기 영업이익이 27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2175.4%나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GS리테일은 2·4분기 매출이 2조7978억원, 영업이익 680억원, 순이익이 446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4%, 58.9%, 75.7% 늘어난 수치다. BGF리테일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34억원과 54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5.2%, 17.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두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은 올해 1·4분기와 비교해도 2배 가까운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업종 전체의 성장과는 별개다. 강원랜드와 함께 카지노 업종으로 묶이는 파라다이스는 2·4분기 영업손실·순손실이 각각 356억원, 39억원으로 적자가 예상된다. 레저업계로 묶이는 하나투어도 중국 봉쇄조치가 이어지면서 2·4분기 영업손실·순손실이 각각 255억원, 288억원으로 적자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의 대장주였던 이마트는 올해 2·4분기 7조302억원의 매출이 예상되지만 예상 영업이익은 72억원이고 당기순손실은 114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업계 대장주인 LG생활건강도 예상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1조7454억원, 2102억원, 1459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3.7%, 37.4%, 35.6% 줄어든 규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리오프닝이 진행되면서 일부 기업의 실적이 반등하고 있지만 화장품주는 리오프닝이라고 해서 특별히 탄력을 받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현재는 리오프닝주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컨센서스 앞으로 높아질 것"

리오프닝 수혜를 받으며 지난해보다 실적이 오른 기업 중 상당수는 올해 1·4분기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아 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에 중국 봉쇄조치가 2·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코로나 엔데믹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4분기에 1조1662억원의 매출, 928억원과 652억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슷한 실적이지만 올해 1·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40% 가까이 떨어진 수치이다.

의류업체인 F&F는 올해 2·4분기 예상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3632억원, 913억원, 64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배 가깝게 늘어났지만, 올해 1·4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6.9%, 32.2%, 33.1% 줄어든 수치이기도 하다.
오리온, 하이트진로, 신세계, 영원무역, 롯데칠성 등 많은 유통주들이 1년 전보다는 올랐지만 지난 분기에 비하면 떨어진 실적이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가 앞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4~5월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식자재유통·음료·주류 업체들의 매출 반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리오프닝 수혜업체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전사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2·4~3·4분기 컨센서스가 상향될 것으로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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