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없어…용의자도 사망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빌딩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방화 용의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7명(남성 5명, 여성 2명 등)이 숨졌다. 또 사상자 48명 중 사망자 7명을 포함해 3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상자들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9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5분께 수성구 범어동 7층짜리 변호사사무실 빌딩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는 "검은 연기와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차량 64대, 인원 160명을 투입해 22분 만인 오전 11시17분께 화재를 진화했다. 하지만 이 화재로 건물 내에 있던 방화 용의자를 포함,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7명이 숨졌다.
화재는 빌딩 내 2층 한 변호사사무실에서 발생했는데, 방화범을 제외한 사망자 6명 모두 이 사무실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남성 4명, 여성 2명)이다.
사망자 7명을 제외한 나머지 41명은 단순히 연기를 흡입하는 등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빌딩 안에 있던 수십명은 화재를 피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이 난 건물 내부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어 피해를 더 크게 키운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화재 진압 후 소방대원들은 각층을 돌며 수색에 나서 숨진 7명 외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전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 진술과 화재 발생 당시 숨진 방화 용의자가 불만을 제기한 정황이 있었다는 점 등으로 미뤄 방화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CCTV상에 용의자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용의자 주거지 CCTV 분석 결과 용의자가 손에 어떤 물건을 들고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gimju@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