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2.0'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96달러에 거래됐다. 12일 전 루나2.0이 상장됐을 때 가격인 17.8달러와 비교하면 89% 떨어졌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기존 루나는 지난달 10일 자매 코인이자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가 기준 가격인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가치가 99.99% 폭락했다. 테라폼랩스가 짜놓은 알고리즘과는 반대로 투자자들이 움직이자 이 알고리즘은 순식간에 루나와 테라 가격을 동시에 폭락시키는 '죽음의 소용돌이'가 됐다.
이 때문에 국내 5개 가상화폐 거래소를 비롯한 전 세계 거래소들이 루나와 테라를 상장폐지하기도 했다.
테라폼랩스는 루나2.0을 발행해 재기를 노렸다. 루나2.0이 기존 루나와 테라를 대량 보유한 '고래(코인을 대량 보유한 큰손)'의 손실 만회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권도형은 루나2.0 상장을 밀어붙였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용자 질문에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권 대표의 트위터 비공개 전환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온라인상엔 '조롱·저격하는 댓글을 피하기 위해서' '신변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추측만 무성하다. 실제 가격 폭락으로 투자금을 잃은 인터넷 방송 BJ가 지난달 12일 권 대표의 서울 자택에 무단 침입한 일도 있었다.
한편 테라와 루나 폭락의 여파로 제2의 루나 사태를 막기 위해 미국 뉴욕주의 금융서비스부(DFS)가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가상화폐 사업자들에 일정 수준의 자산(지급준비금)을 보유하고, 매월 회계감사를 받도록 요구하는 등 스테이블 코인 발행업체에 대한 감독도 강화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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