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태워주지 않았다며 버스를 20분간 막아선 남성 때문에 극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해 경찰이 출동했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는 '어제자 강남대로 빌런'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작성됐다.
작성자는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버스 기사가 자기를 안 태우고 지나가서 막은 것이었다"라며 "저렇게 20분 이상을 버텼다"면서 사진을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이어 "결국 경찰이 왔는데 버스 탄 사람들과 뒤차의 피해는 전혀 생각 안 했다는 점"이라고 남성의 행동을 지적했다.
이 사건은 지난 6일 오후 9시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서 강남역으로 운행하던 9501번 광역버스를 한 남성이 20분간 가로막으며 교통 정체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버스는 신논현역 인근 강남대로의 중앙차로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서 손님을 태우고 주행하던 상황이었는데, 버스가 신호대기로 잠시 정차하자 한 남성이 버스 앞을 가로막았다. 남성은 버스 기사가 자신을 태우지 않고 정류장을 지나쳤다는 주장을 하며 20분 가량 도로를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차로를 막은 남성으로 인해 차량 정체가 발생하자 버스 기사는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남성은 곧바로 자리를 옮겨 사라지며 상황은 정리됐다.
한편 버스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승객을 승·하차시키는 행위는 과징금 부과 대상으로, 서울시의 경우 버스 정류장 반경 10M 밖에서 승객을 태우면 조례 위반으로 기사가 벌금을 물게 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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