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선수권대회는 에이원CC의 통큰 배려가 있기 전까지는 KPGA코리안투어의 최고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임에도 대회 장소를 구하지 못해 그야말로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랬던 KPGA선수권대회가 제대로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은 이 골프장 정희자회장의 남자 골프에 대한 전폭적인 사랑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KLPGA투어에 비해 인기를 누리지 못한 코리안투어의 실상을 평소 안타깝게 생각하던 정회장은 2016년 당시 문홍식KPGA회장의 청을 흔쾌히 받아 들여 2년간 대회를 유치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2018년에 KPGA와 대회장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2027년까지 개최하기로 약속한 것. 요즘 같은 시기에 1주일간 매출액이 6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2년간 약 72억원의 매출 감소를 감수한 셈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을 위한 전폭적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0년 대회 때는 컷 탈락한 선수들에게 협회와 풍산그룹이 지급하는 100만원에다 골프장측이 100만원씩을 더해 지급했다. 이 기금은 회원들의 협조로 이뤄졌다.
골프장측은 갤러리 유치를 위해서도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되었던 KPGA선수권대회 with A-ONE CC 그린페스티벌을 3년만에 재개한다. 이는 대회 3, 4라운드인 11일과 12일 이틀간 골프장에서 펼쳐지는 캠핑 프로그램이다.
1부에서는 레크레이션 및 지역 버스킹 2팀의 공연이 있고 2부에서는 정준하의 사회로 태진아, 김태우 등 인기 연예인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이후 초여름밤을 수놓는 불꽃 놀이도 펼쳐진다. 캠핑에 필요한 텐트, 테이블, 의자 등 캠핑 장비 일체가 지급되며 편의점과 샤워시설 등 편이 시설도 운영된다. 캠핑 참가자 전원에게는 최종 라운드 관람 티켓도 주어진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