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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서 희귀 흑범고래, 향고래, 범고래 다수 발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2 09:28

수정 2022.06.12 09:28

수과원 "동시에 출현한 것은 매우 이례적" 평가
올해 봄 동해 목시조사에서 발견된 흑범고래.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올해 봄 동해 목시조사에서 발견된 흑범고래.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은 올해 봄 동해에서 실시한 고래 목시조사에서 그동안 거의 보이지 않았던 흑범고래, 향고래, 범고래 등 희귀고래를 다수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목시조사는 조사해역을 지그재그 형태로 조사선을 운항하면서 배 위에서 눈(망원경)으로 관찰한 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체 개체수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수과원 고래연구센터는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9일까지 24일간 실시한 조사에서 총 8종 39군 2298마리의 고래들을 관찰했다. 그 중에는 흑범고래, 향고래, 범고래 등도 발견됐다.

고래연구센터는 1999년부터 매년 고래 목시조사를 해오고 있지만 이번처럼 희귀고래가 동시에 출현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흑범고래(4∼6m)는 몸 전체가 흑색에 몸체가 가늘고 길며 뒤로 휘어진 작은 등지느러미와 'ㄴ'자로 휘어져 있는 가슴지느러미가 특징으로 다른 고래와 쉽게 구별된다.

흑범고래가 이번처럼 대규모(250여 마리)로 무리를 지어 발견된 것은 2005년도에 700여 마리가 발견된 이후 약 17년 만이다.

향고래(11∼18m)는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최대 18m까지 자란다.

향고래는 머리가 매우 커서 몸길이의 3분의 1에 달하며 최대 80분 동안 수심 2,200m 이상까지 잠수할 수 있다.

범고래(8∼10m)는 광택 있는 흑백의 채색에 높고 넓은 직립한 등지느러미와 높은 체고가 다른 고래와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무리를 지어 서식하며 자신보다 덩치가 큰 다른 고래나 상어까지 잡아먹기 때문에 킬러웨일(Killer Whale)이라는 영명을 지닌다.


최석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은 "이번 조사처럼 다양한 종의 희귀고래들을 동시에 그리고 다량으로 발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우리나라 동해에 서식하는 해양포유류의 종 다양성 증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고래류 등 해양포유류에 대한 조사·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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