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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쓰면 가만 안두겠다"... 계파정치 공개 경고한 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2 18:22

수정 2022.06.12 18:22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간담회
첫 일성으로 "계파갈등 해소로 위기 극복"
유능 민생정당·대화와 타협 정치복원 다짐
86년생 女 서난이 전주시의원 비대위원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답하던 도중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답하던 도중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첫 공식 일정에서 계파갈등 해소 등 당의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선거 패배 책임논쟁에 전당대회 룰 변경까지 당 내 파열음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다. '문제 해결사'가 필요한 민주당에서 우 위원장의 '위기극복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신뢰의 위기, 분열의 위기,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3대 위기 극복을 천명했다. 우 위원장은 "최근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가장 큰 위기 요인 중 하나가 신뢰의 위기"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 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먼저 하는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분열의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대선 경선부터 지방선거까지 계파 갈 갈등과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진단에서다. 우 위원장은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적 분열의 언어는 엄격히 금지하겠다"며 "주요 당직자나 국회의원들은 각별히 더 '절제의 언어'를 사용해달라"고 경고했다.

야당으로서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당의 체질과 문화, 태도까지 바꿔야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권이 잘못하는 문제에는 강력한 견제를 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그는 "정치도 복원돼야 한다"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복원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최연소 도의원으로 당선된 서난이 전북도의원(36)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하면서 비대위 구성에도 속도를 냈다. 호남 지역과 여성·청년, 원외 인사라는 의미가 있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우 위원장은 이번주 안에 비대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우 위원장이 위기 극복을 강조한 가운데 계파 갈등이 최대 복병이다. 우 위원장이 '절제의 언어'를 당부한 이날도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간 '수박 논쟁'이 이어졌다.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이 10일 SNS에 수박 사진을 올린 데 대해 이재명계 김남국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이 조롱하는 방법으로 지지자들한테 시비를 걸고 국민과 싸우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라고 맞받았다. 민주당에서는 공식적으로는 계파 모임 해체를 결정했지만 물밑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친문계에서는 대선 후 '졌지만 잘싸웠다'는 태도가 문제였다며,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일단 우 위원장은 당에 계파갈등 경계령을 내리고 전준위 구성을 서두르면서 위기 극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우 위원장은 "수박과 같은 단어를 쓰시는 분들은 가만히 두지 않겠다.
저열한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전당대회 룰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하다"면서 전준위를 통해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계파 간 감정의 골이 깊은 데다, 전당대회 룰 변경을 두고도 셈법이 복잡한 만큼 우상호 비대위의 '화합과 조정' 책임이 커지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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