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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첫 전염..태국서 첫 사례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3 07:10

수정 2022.06.13 07:10

A Muslim woman wearing a protective face mask plays with a cat near a closed mosque on the first day of the holy fasting month of Ramadan, amid the coronavirus disease (COVID-19) outbreak, in Bangkok, Thailand April 24, 2020. REUTERS/Soe Zeya Tun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A Muslim woman wearing a protective face mask plays with a cat near a closed mosque on the first day of the holy fasting month of Ramadan, amid the coronavirus disease (COVID-19) outbreak, in Bangkok, Thailand April 24, 2020. REUTERS/Soe Zeya Tun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감염된 고양이가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킨 첫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송클라대학교 연구진은 지난해 현지 수의사가 고양이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연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신종 감염병(EID)' 7월호에 실렸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4일 방콕에 사는 64세 아버지와 32세 아들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8일 송클라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 같이 데려온 반려묘는 검사를 위해 동물병원으로 보내졌다. 이후 수의사가 고양이한테서 검체 채취를 하는 과정에서 고양이가 수의사 얼굴에 재채기했다.
이 수의사는 당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있었으나 안면 보호막은 쓰지 않았다. 검사 결과 고양이 검체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검사를 진행한 수의사도 고양이를 접촉한 지 닷새 뒤인 13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수의사는 밀접 접촉한 사람 중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없었고 고양이 주인들과도 만나지 않았으며 DNA 염기서열 분석 결과 고양이와 확진자들은 델타 변이 중 동일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시 송클라 병원의 다른 환자한테서 나온 검체와는 다른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점에서 수의사가 고양이로부터 감염됐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준다고 분석했다.

그간 고양이를 포함한 동물도 코로나19에 걸린다는 것은 여러 차례 보고됐지만, 고양이가 인간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걸 연구로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연구진은 고양이가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은 전반적으로 낮고, 감염경로 또한 흔하지 않지만 코로나19에 확진된 반려동물 주인이나 감염 의심 동물과 접촉할 수 있는 수의사 등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캐나다 겔프대학교의 전염병 수의사 스콧 위즈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이 바이러스가 여전히 다른 종 사이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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