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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수 인수위, 시작부터 '삐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3 14:34

수정 2022.06.13 14:34

고창 자원봉사센터·고창체육회 업무보고 거부
인수위, 보조금 지원 기관 기본적 보고 필요
전북 고창군수직인수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뉴시스
전북 고창군수직인수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 고창군수직 인수위원회가 활동 초기부터 갈등을 겪고 있다.

고창군자원봉사센터와 고창군체육회가 인수위에 대한 업무보고를 거부하며 정치적 대립으로 비춰지는 모양새다.

13일 고창군수인수위에 따르면 고창 자원봉사센터와 체육회는 인수위의 업무보고 요구를 거부했다.

출자·출연기관이 아닌 민간기관이기에 업무보고 의무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인수위는 기본적인 업무보고 거부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에서는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경쟁한 심덕섭 고창군수 당선인과 이달로 임기가 끝나는 유기상 군수의 대립 확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에서 심 당선인과 유 군수는 우세를 점치기 힘든 경쟁을 벌이며 불과 815표 차로 당락이 갈렸다. 선거 과정에서 서로 다수의 고소·고발이 있었고, 지지자들 간 패가 갈리며 갈등이 심화됐다.


이런 상황을 우려한 심 당선인은 당선 직후 화합을 강조하며 선거기간 진행한 고소·고발을 취하했다. 그간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려는 의지를 나타낸 행보다.

하지만 인수위 활동에 제동이 걸리며 아물지 않은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와 체육회 같은 기관은 현직 단체장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인수위 측은 보조금이 집행된 만큼 관련 업무에 대해 보고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고창군 자원봉사센터와 체육회가 인수위 업무보고를 거부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자원봉사센터와 체육회에 매년 막대한 군민 혈세(보조금 등)가 쓰이고 있는 만큼 군민 대표들로 꾸려진 인수위에 기본적인 업무보고는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봉센터와 체육회는 조직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법인화 등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줄서기 등 구태를 버리지 못했다”면서 “무엇이 조직의 독립성을 지키고, 고창 전체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해 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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