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시총 100대 기업, 파랗게 질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3 16:36

수정 2022.06.13 16:54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제공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100위 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6만2000원대로 추락했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주가도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기술주의 하락폭이 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36p(3.52%) 내린 2504.51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 기록한 코스피 연저점 2550선이 깨진 것은 물론 2500선까지 위협 받게 됐다. 사실상 블랙먼데이 양상으로, 코스피 상장사 924곳 중 863곳(94.4%)이 하락했다.

특히 이날 증시에서는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시총 100위 기업 중 상승한 것은 81위인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가 유일했다. 중국 전기차 상장지수펀드(ETF)인 이 종목은 전 거래일에 비해 405원(2.61%) 상승한 1만5910원으로 마감됐다.

전 거래일 대비 보합세를 보인 종목도 시총 62위 한국항공우주가 유일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전 거래일과 같은 5만8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0거래일 중 하락세를 보인 게 단 하루밖에 없을 정도로 강세를 보였던 종목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98개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시가총액 50위권으로 범위를 한정하면 전부 '파란 불(하락세)'이 켜진 것이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700원(-2.66%) 떨어진 6만2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0일 6만38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신저가를 경신하게 됐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대장주로 묶이는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4.35%나 빠졌다. 인터넷 대장주인 네이버(-5.93%)와 카카오(-4.49%)도 급락하며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대형주와 어울리지 않게 10% 넘게 급락한 종목도 2개나 나왔다. 시총 47위 하이브는 전날보다 2만4500원(10.96%) 급락한 1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는 이날 장중에 19만8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도 전 거래일 대비 8700원(10.22%) 빠진 7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 카카오페이는 7만6000원까지 하락했는데,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최저가였다.
카카오그룹주인 카카오뱅크(-8.05%)와 카카오게임즈(-4.30%)도 약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크래프톤(-5.11%), 두산에너빌리티(-5.74%), SK바이오사이언스(-6.61%)는 5% 넘게 내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강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코스피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나스닥 급락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술주와 성장주가 낙폭이 더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50위권 기업들의 13일 주가 등락. 네이버 금융 캡처
코스피 시가총액 50위권 기업들의 13일 주가 등락. 네이버 금융 캡처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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