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업체 중심으로 피해 확산
건설·철강업체까지 셧다운 위기
화물연대 파업이 1주일째 이어지면서 부산 지역도 자동차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체와 선사, 터미널의 피해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건설·철강업체까지 셧다운 위기
13일 부산항 터미널, 항만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터미널 반출입량은 1만2000여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로 지난달과 비교하면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부산항 장치율도 79.1%로 파업 전과 비교해 9%p가량 상승, 터미널 운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부산 지역은 파업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지난 주말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10여곳 등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모니터링을 한 결과 이들 업체는 파업에 대비해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화물차를 중심으로 반출·입 일정을 미리 조정해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주 이어진 극심한 제품의 출하 차질로 저장공간이 한계에 다다른 업체가 발생하고 있어 이번 주부터는 생산차질 피해가 본격화돼 피해 규모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자동차와 건설, 철강 등 지역 주력 산업체의 경우 셧다운(생산 중단) 위기감마저 높다. 지역 A자동차 부품업체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파업이 이번주까지 지속되면 부품 공급 차질로 완성차 생산도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해지자 이날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로 구성된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화물연대 파업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일일점검 체계를 긴급 가동했다.
지역 선사와 터미널도 비상사태다. 이날 수출화물이 부분적으로 터미널로 반입되고는 있지만 선박에 컨테이너 화물을 다 채우지 못한 채 출항하는 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주는 수출물량을 제때 싣지 못하거나 수입물량을 부두에서 빼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두 내 보관료를 인하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항의 한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장치율 상승으로 부두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화주 요구를 무작정 수용하기는 힘들다"면서 "이 상황이 답답하지만 현재로선 협상이 타결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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