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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상자산 대출 업체 셀시우스 인출 중단, ‘뱅크런’ 위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3 21:48

수정 2022.06.13 21:50

비트코인과 달러 이미지.로이터뉴스1
비트코인과 달러 이미지.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주말 이후 세계 가상자산 시세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미국의 가상자산 담보대출 업체가 인출을 중단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가상자산 시세 낙폭을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 가상자산 대출기업 셀시우스는 13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심각한 시장 환경으로 인출 및 계좌 이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셀시우스는 고객이 가상자산을 맡기면 이를 담보로 달러 등 법정화폐를 대출해주는 기업으로 지난해 10월 기준 자산 규모가 260억달러(약 33조4880억원) 이상이었다.

셀시우스의 자산 규모는 지난달 17일 기준으로 118억달러 수준으로 줄었고 시장에 빌려준 여신 규모는 82억달러에 달했다. 대출 고객 숫자는 170만명으로 추정된다.

셀시우스는 인출 중단 사태에 대해 자산을 보전하고 보호하는 동시에 유동성과 운영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중단 기간에도 고객 보상 적립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9시 기준으로 9605억6000만달러(약 1237조원)을 기록해 24시간 이전 시세보다 12.88% 감소, 1년 5개월 만에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시세는 같은시간 24시간 이전보다 13.46% 떨어진 2만3772달러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은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 가격도 같은날 17.34% 폭락하며 121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가상자산거래소 루노의 비자이 아이야르 부회장은 셀시우스의 인출 중단 선언을 두고 “이번 조치가 확실하게 폭락세에 기름을 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은 이미 물가상승 및 이에 따른 금리인상 공포로 큰 압력을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의 긴밀한 연결성을 감안했을 때 “셀시우스의 인출 중단은 더 큰 낙폭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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