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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난에도… 농수산식품 수출 52억달러 ‘역대 최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4 17:58

수정 2022.06.14 17:58

1~5월 수출 작년比 16.4% 증가
aT, 대체노선 확대 등 물류난 대처
몽골 등 신시장에 파일럿 요원 파견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왼쪽)과 아니타 본즈 워싱턴D.C 의원이 지난 달 '워싱턴D.C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T 제공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왼쪽)과 아니타 본즈 워싱턴D.C 의원이 지난 달 '워싱턴D.C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T 제공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5월까지 52억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공급망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신선, 가공, 수산식품 모두 상승세다. 이는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궈낸 성과로 평가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글로벌 물류난 속에서도 대체 수출 전용선복 노선 확대 등으로 급변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aT, HMM과 협업 ‘위기를 기회로’

양인규 aT 수출전략처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1~5월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증가한 51억859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건강기능식과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쌀 가공식품(7590만달러·15.6%), 고추장(2290만달러·3.3%), 유자(2420만달러·13.8%) 등이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aT는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농수산식품 수출 물류 차질을 최소화 하기 위해 국적선사인 HMM과 협업해 수출 전용 선복 노선을 기존 미국 서부, 호주에서 미 동부, 유럽, 동남아까지 확대했다. 또 대한항공과 협업해 딸기의 본격 수출 시즌인 12~4월에 전용기 운행도 확대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5월 기준 유럽(EU·영국) 수출액이 전년보다 35.8% 늘어난 3억649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7억9290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중국(8억8560만달러) 23.7%, 아세안(10억6380만달러) 15.1%, 일본(8억9250만 러)은 9.1%가 각각 증가했다.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아세안의 경우 닭고기 과실류, 김 호조에 힘입어 신선, 수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음료, 라면 등 가공식품 수출도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김치, 파프리카 등 신선 품목과 함께 식초, 고추장, 굴, 전복 등도 인기를 끌었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일부 지역 봉쇄, 통관 지연, 이동 통제 등으로 신선·가공식품은 감소했으나 수산물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더불어 중국 봉쇄 조치로 컨테이너 확보, 항만 적체가 개선되면서 김치, 인삼, 라면, 김 등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이 뛰었다.

■파일럿 요원 파견 등 신시장 개척 주력

올해 5월까지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상황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aT는 올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신북방 1위 시장인 대(對) 러시아 수출이 감소하자 2위 시장인 몽골로 눈길을 돌렸다. 특히 '파일럿 요원'을 파견해 신규 바이어 발굴, 홍보 마케팅 등 시장 개척에 집중한 결과 대몽골 수출액 또한 전년보다 43.9% 성장했다.

또 일본, 중국 등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몽골 등 최우선 전략국 7개국에 파일럿 요원과 청년해외개척단(AFLO)을 파견해 수출기업의 시장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식품박람회 사업을 폴란드 등 신시장 지역으로 확대하고 해외네트워크 보유 조직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코로나 이후 급성장한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티몰, 동남아 쇼피 등 글로벌 온라인몰에 한국식품관 개설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해외 온라인 시장진출도 지원 중이다. K-푸드 소비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주류시장 저변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김치의 경우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뉴욕, 워싱턴DC 등 최근 미국 내 '김치의 날' 제정과 함께 소비자 체험 홍보 등을 통해 현지인의 소비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인 1억5990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춘진 aT 사장은 "농수산식품 수출 성과는 최근 국제정세와 수출업계의 애로 사항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수출지원 사업을 활발히 펼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다각적인 수출 확대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가 농수산식품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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