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중심 분당 재건축 정자까지
정자 한솔3단지 추진준비위 구성
정든 우성6단지 주민의견 수렴중
수도권 곳곳 첫 관문 통과후 신고가
서초 삼풍 전용165㎡ 42억 훌쩍
산본 한라주공 59㎡ 7억 넘어서
정자 한솔3단지 추진준비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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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삼풍 전용165㎡ 42억 훌쩍
산본 한라주공 59㎡ 7억 넘어서

1기 신도시인 경기도 성남 분당신도시의 재건축 바람이 기존 서현동 중심에서 정자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준공 이후 재건축 연한인 30년이 다가오는 단지들이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기대감과 맞물려 앞다퉈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거래절벽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추진 단지들의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분당 재건축, 정자동으로 확산
14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 정자동 정든마을 우성 6단지는 최근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현재 SNS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재건축 추진에 대한 다양한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입주자대표회의측은 "1994년 입주를 시작해 올해 29년차를 맞는다"며 "곧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이 다가오면서 재건축 추진 준비위를 구성해 재건축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4년 6월 준공된 단지는 64.69㎡~104.22㎡로 구성돼 있으며 최고 23층, 8개동, 706가구 규모다.
기존 7769가구 규모의 서현동 시범단지(삼성한신·우성·한양·현대) 중심의 분당 재건축 바람이 정자동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서현동 시범단지 재건축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1만 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된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1만2032가구)과 비슷한 규모다.
정자동에서 가장 오래된 한솔마을3단지 한일아파트는 이달 초 입주자대표회의 주도로 입주민 92%의 동의를 얻어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 1993년 10월 준공된 단지는 정자동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다. 인근 정자동 정든마을 정든우성4단지는 지난 3월 말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출범한 뒤 분당재건축연합회에 가입했다.
분당의 재건축 단지가 늘고 있는 것은 재건축 연한이 30년 도래한 것과 맞물려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1기 신도시 재건축을 통해 주택 10만 가구를 신규로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하면서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며 속도조절을 시사해 분당 재건축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예비안전진단 단지, 매수세 관심
수도권 곳곳에선 재건축 첫 관문인 예비안전진단 추진 단지들의 가격 강세가 잇따르고 있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 외에는 거래가 안되는 최근 부동산 시장 흐름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 전용 165㎡는 지난 달 42억5000만원, 42억7000만원의 신고가 거래가 연거푸 발생했다. 이 단지는 지난 4월 25일 서초구청에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해 5월 19일 통과를 통보받았다. 경기 군포 산본신도시 한라주공4단지1차는 지난 4월 20일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요청해 5월 25일 통과했다. 이 단지 전용 59㎡는 예비안전진단 통과 3일 뒤인 5월 28일 7억6300만원의 최고가에 손바뀜됐다. 예비안전진단 신청 상태인 5월 10일에는 전용 51㎡에서 최고가 보다 300만원 낮은 7억25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재건축 사업의 첫 발인 예비안전진단 단지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양상인 것이다. 특히, 새 정부가 용적률 상향이나 분양가상한제 개편 등 규제완화 움직임에 나서면서 재건축 초기 단지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분상제 완화나 용적률 상향은 재건축 조합원으로서는 유리한 정책"이라며 "재건축 사업장별로 진행 이슈와 함께 국지적인 가격 상승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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