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행보에 셀코리아
8거래일간 증시에서 3조 순매도
채권은 같은 기간 6조이상 순회수
달러 이외 자산축소 움직임 확산
정부 긴급회의 "정책 총동원할 것"
8거래일간 증시에서 3조 순매도
채권은 같은 기간 6조이상 순회수
달러 이외 자산축소 움직임 확산
정부 긴급회의 "정책 총동원할 것"
미국 통화당국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자본시장에서 현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경제·금융당국에서도 현재의 상황을 '복합적 위기'로 받아들이고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대응에 나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3조4042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서 2조8161억원, 코스닥에서 401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현금 회수는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이뤄졌다. 장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까지 2조9762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국인은 만기도래 채권 9조4058억원어치를 대거 상환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6조4296억원 규모의 순회수 상태를 나타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매수 규모가 매도와 만기상환보다 크면 순투자, 반대 경우는 순회수 상태로 각각 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이 가시권에 들어선 상황에서 외국인이 선제적 대응을 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원·달러 환율은 1290원 안팎에서 움직이며 10년 만에 13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이날 국내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3.4bp(1bp=0.01%p) 오른 연 3.548%로 뛰었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 대비 11.54p(-0.46%) 내린 2492.97로 마감하며 지난 2020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2500 아래로 내려갔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우려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화 외에 자산을 다 줄이고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마디로 복합위기가 시작됐다"며 위기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지금부터 경제전쟁의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간부들은 소관 부문별 경제상황을 집중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지시하며 민생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각종 기금운용 계획의 변경, 예산의 이월·전용 등을 통해 대응하고 내년 예산편성·세제개편 등 재정운용 면에서도 각별히 관심을 가져 달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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