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조현기 기자,김민석 기자 = 임금교섭 결렬을 이유로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가 18일 경고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8일간 지속됐던 화물연대 파업이 극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한시름 놓은 것도 잠시, 택배업계의 파업 소식까지 들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택배를 통해 지역 농수산물을 전국으로 판매하는 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 농어촌 중에서도 우체국택배만 이용해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업체가 많다.
경기 가평군에서 우체국택배를 통해 잣을 판매하는 A씨는 "택배업계의 파업이 너무 우려가 되는데 택배파업으로 판매에 차질이 생기면 매출도 줄고 해서 농민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며 "우체국택배는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이 신뢰를 하기 때문에 이용하는데 파업으로 물건을 제때 받지 못하면 앞으로 신뢰도까지 떨어져서 구매가 줄어들 수 있다"고 걱정했다.
전남 완도군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B씨도 "보통 택배에 문제가 발생하면 우체국 쪽에서 미리 연락이 오는데 아직까지는 연락이 안왔다"며 "만약 파업을 한다면 다른 방식의 판매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14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한 음식점 사장 C씨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소주와 맥주 부족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화물차에 이어 택배까지 파업에 들어가면 중장기적으로 식재료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D씨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식재료 수급 문제는 아직 없다"면서도 "특히 돈가스와 튀김 메뉴에 사용되는 튀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파업으로 또 물가가 오르는 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18일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우체국 택배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지난 3월2일 CJ대한통운본부가 총파업을 끝내고 현장에 복귀(3월7일)한 지 석 달 만에 택배업계는 다시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당시 택배업계의 파업으로 소비자들은 물건을 제때 받지 못하며 불편을 겪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우본은 기존 잠정합의안의 내용을 전면 부정하고 노예계약서에 준하는 계약서를 들이밀었다"며 "국가기관이 사회적 합의 위반하고 법 위반하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어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일선 대리점의 계약해지, 표준계약서 거부를 이유로 13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한진 택배노조도 조합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로 토요일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업계 노조들의 경고파업 및 총파업 계획이 잇따르고 있어 노조들이 연합해 총파업 나설 경우 그야말로 택배대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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