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당협 쇼핑' 논란으로,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공천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년 뒤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선거구별 조직 정비에 돌입했다. 이르면 이달 내 조직강화특위를 열어 지역별 조직위원장을 인선할 예정이다.
새로 뽑힐 당협위원장은 2년 후 치러질 총선의 공천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와 영향력이 상당하다.
다만 이번 선출 과정에서는 조직위원장 공모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일부 인사들의 '내정설'이 돌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당 지도부가 낙점한 인사나 현직 비례대표 의원들이 이미 특정 지역을 점찍어뒀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서다.
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당 지도부 중 한 사람은 특정 후보에게 '당신이 당협위원장이 될 것'이라는 식으로 말을 하고 다닌다"며 "이거야 말로 지도부의 '당협 쇼핑'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비례의원들이 내정됐다고 주장하는 인사들은 '당이 언제부터 이렇게 비례의원들에게 선물인양 당협을 줬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 지역 조직위원장 후보자는 "일부 비례의원들은 이미 당협위원장이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지역 현안도 잘 모를 것이 뻔한데 그간 지역을 지켜온 사람보다 애정이 클리가 있나"라고 주장했다.
'당협 쇼핑' 논란은 앞서 이준석 대표와 중진 정진석 의원간의 설전이 이어질 때에도 한차례 불거진 바 있다.
정 의원이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정미경 최고위원의 경기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 내정을 '당협 쇼핑'이라고 지적하면서다.
배현진 최고위원이 이날 당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같은 지역인 성남 분당을 전 당협위원장인 김민수 전 위원장을 추천하면서 논란의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김 전 위원장이 혁신위원이 되면 사실상 '경쟁자'인 정 최고위원간 신경전은 물론 이해 당사자가 직접 공천룰을 다루게 된다는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에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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