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가는 마지막 단추인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재도전하기위해 15일 발사대에 세워졌다. 기상상황과 기계장치, 우주물체 등 발사에 지장을 초래하는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16일 오후 4시에 발사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15일 오후 발사관리위원회에서 누리호 발사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가지고 발사 시간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누리호는 자동차 부품보다 18.5배 많은 32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이날까지 누리호 기체와 발사대 등을 점검한 결과 특이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날씨도 항공우주연구원이 제시한 발사 기상조건에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누리호의 2차 발사일인 16일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지역이 구름 많고 초속 3~5m의 바람이 불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고층의 기상은 기상청 예보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그래서 16일 나로우주센터 고층에 관측장비를 띄워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우주물체도 변수 중 하나다. 발사날 오전까지 우주 잔존물이나 국제 우주정거장 경로 등을 분석해 누리호 궤도와 최소 200㎞ 이상 떨어지는지를 확인한다.
누리호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15일 오전 정상적으로 세워졌으며, 발사대와 누리호 기체 등 다양한 점검을 진행했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20분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실려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로 출발했다. 1시간10분에 걸쳐 이동한 누리호는 오전 11시30분에 발사대에 세워 고정됐다. 오후에는 누리호에 전원 및 연료와 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을 연결하고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이 이뤄졌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모든 조건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발사는 보류된다"고 설명했다.
발사가 연기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번 발사도 비와 돌풍때문에 누리호를 발사대로 이동하고 발사대와 연결하는데 안전문제에 우려가 예상돼 하루 연기됐다. 지난해 1차 발사 당시에도 발사대 하부 설비에 이상징후가 감지돼 1시간 늦춰 발사했다. 또한 10년 전 나로호도 발사 10분 전 소화 장치 오작동으로 발사가 중단된 적이 있다.
뿐만아니라 2년전 발사했던 아랍에미리트(UAE) 화성탐사선 '아말'과 미국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도 기상악화로 발사가 연기됐다.
누리호는 이를 대비해 발사 예정일 이후 일주일을 발사 예비일로 두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