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희망’ 한동희(23)가 한 달 만에 홈런포를 터트렸다. 한동희는 15일 한화와의 대전 경기서 7회 만루 홈런을 작열시켰다. 5월 15일 역시 한화전서 장민재를 상대로 5회 2점 홈런을 날린 후 딱 한 달 만에 맛본 손맛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롯데에는 세 번의 한 달이 겹쳤다. 선발 투수 찰리 반즈는 5월 13일 한화전 이후 한 달 여 만에 승을 따냈다. 반즈는 이 경기 후 5번의 등판에서 4패만 기록했다.
롯데는 12일 KT전 13-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었다. 13,14일은 경기가 없었다. 롯데가 연승을 거둔 건 5월 13일(8-1)과 14일(8-5) 한화전 이후 한 달 만이었다.
롯데는 5월 14일 현재 20승 1무 15패로 두산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한 달 후인 6월 14일 현재 26승 2무 32패로 8위로 내려앉았다. 한 달 간 6승 1무 17패로 승률 0.261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그 한 달 동안 한동희의 홈런포는 잠잠했다. 한동희의 4월은 화려했다. 타율 0.427 홈런 7개를 기록했다. 이보다 더 좋은 순 없었다. 타점은 무려 22개.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의 뒤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그런데 5월 들어 영 신통치 않았다. 툭하면 터져 나오던 장타는 거짓말처럼 침묵했다.
5월 한 달 동안 홈런은 하나뿐이었다. 덩달아 팀은 깊은 나락에 빠져들었다. 5월 타율은 0.221, 4월의 그와 같은 타자인가 싶을 정도였다. 5월 21일엔 옆구리를 다쳐 2군으로 내려갔다.
팀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한동희의 회복은 더뎠다. 옆구리에 이은 허벅지 부상으로 벤치에 있는 시간은 점점 길어졌다. 15일 경기서도 대타로 출전했다. 7-3으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불안했다.
한동희는 1사 만루서 대타로 기용됐다. 윤호솔이 거푸 직구를 던졌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타자는 아무래도 빠른 공에 약하다. 143㎞ 직구 두 개가 거푸 볼로 판정받아 2-0. 이번엔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한동희는 3구 째 직구를 좌중간 담장 너머로 멀리 날려 보냈다. 더불어 자신을 괴롭혀온 슬럼프와 선발 투수 반스의 불운, 팀의 부진까지 함께 털어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 후 “한동희가 돌아 왔다”고 반겼다.
돌아온 건맨 한동희가 롯데 호를 구해낼 수 있을까?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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