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이날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에 내놓은 2.8%보다 1.1%p 낮은 1.7%로 하향 조정했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올렸다.
미국의 잇단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여파는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이날 CNBC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이 각국 중앙은행에 연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7월부터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겠다고 결정했으며 9월에도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ECB의 7월 금리인상은 11년 만이다. ECB는 유럽 각국의 국채 금리가 줄줄이 오르자 이날 긴급 정책회의를 소집했다. 금리인상 시 불가피한 경기침체 여파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ING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매크로 글로벌 헤드는 "연준의 매파적인 움직임이 유럽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이미 여러 ECB 관리들이 우려했던 달러화 강세와 유로화 약세를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시중은행을 상대로 한 대출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 즉 MLF 금리를 이전처럼 2.85%로 유지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잇따라 인하하면서 미국과 반대의 통화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p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밟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금리인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2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엔화 약세에도 기준금리 움직임에 적극 관여하지 않았던 일본까지 금리정책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학자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특히 금리인상 사이클에 의해 촉발될 경우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키고,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려 글로벌 경기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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