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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하루 뒤 '긴축발작'...나스닥 4%↓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7 05:56

수정 2022.06.17 05:56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6일(현지시간) 한 중개인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에도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5%p 금리인상 충격, 즉 '긴축발작'이 하루 늦게 일어나 15일 급등했던 뉴욕증시가 이날은 폭락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6일(현지시간) 한 중개인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에도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5%p 금리인상 충격, 즉 '긴축발작'이 하루 늦게 일어나 15일 급등했던 뉴욕증시가 이날은 폭락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광폭 금리인상에 따른 '긴축발작'이 하루 뒤에 나타났다. 5월 금리인상 당시와 같은 주식시장 흐름이 되풀이됐다.

뉴욕증시 3대지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 하루 뒤인 16일(이하 현지시간)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며 폭락 마감했다. 5월에도 4일 0.5%p 금리인상 당일 상승했던 뉴욕증시는 이튿날인 5일 뒤늦게 '긴축발작'이 일어나 폭락한 바 있다.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만선이 무너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 넘게 폭락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 급락했다.

이날 폭락세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약세장 흐름이 강화됐고, 다우지수는 이전 고점인 사상최고치에 비해 19% 급락해 약세장 진입을 코 앞에 뒀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일비 741.46p(2.42%) 하락한 2만9927.07로 마감했다. 2020년 11월 사상처음으로 3만선을 돌파했던 다우지수는 이날 지난해 1월 4일 이후 1년 5개월여만에 처음으로 3만선 밑으로 추락했다.

다우지수는 올 1월 5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3만6952.65에 비해 19% 하락하며 약세장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고점에 비해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빠진 것으로 간주한다.

S&P500지수는 123.22p(3.25%) 급락한 3666.77로 미끄러졌다.

1월 4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4818.62에 비해 24%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453.06p(4.08%) 폭락한 1만646.10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1월 22일에 기록했던 사상최고치 1만6212.23에 비해 34% 폭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 넘게 폭등했다. 3.33p(11.24%) 폭등한 32.95를 기록했다.

어비바엔베스터스의 수전 슈미트는 주식시장이 뒤늦게 미 경기침체를 예상하면서 하루 늦게 '긴축발작'에 시달렸다고 지적했다.

슈미트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한 번에 오직 한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어제는 연준이 사람들의 예상대로 움직여" 주식시장이 환호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해 매우 공격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대응수준이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슈미트는 이어 그러나 이제 "투자자들은 이같은 대응이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이 전날 0.75%p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제기됐던 1%p 금리인상은 없었던 점에 안도하며 급등했지만 16일에는 뒤늦게 광폭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폭락했다는 것이다.

기술주들을 비롯해 대부분 종목들이 폭락했다.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는 모두 각각 4% 가까이 급락했고, 테슬라는 8% 넘게 폭락했다.

테슬라는 700달러 진입을 포기하고 이날 59.70달러(8.54%) 폭락한 639.30달러로 주저앉았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란 경제제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1.30달러(1.1%) 뛴 119.81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27달러(2%) 급등한 배럴당 117.58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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