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N번방 보도하면 방송국서 여성 투신하게 할 것"...조주빈, '그알' PD 협박했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7 06:27

수정 2022.06.17 17:37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 싶다' 갈무리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 싶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불법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박사' 조주빈이 N번방 사건을 취재한 취재진에 관련 보도가 나올 경우 보복하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 채널에는 'N번방 박사 조주빈이 SBS PD에게 직접 한 협박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현재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연출을 맡은 정재원 PD가 출연해 N번방 사건 보도의 뒷이야기를 밝혔다.

정 PD는 "지금은 박사(조주빈)도 잡히고, 갓갓(문형욱)도 잡히고 해서 우리가 N번방 실체를 많이 알고 있지만 취재 당시는 어떤 실체도 드러나지 않았을 때였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취재 당시 박사와 텔레그램으로 대화하며 여러 협박을 받았다"면서 "(박사가) N번방 사건을 보도하면 SBS 방송국 옥상에서 한 여성을 투신시키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그때 여러 판단을 해봤다"면서 "앞서 박사와 이야기를 나눠봤던 한겨레 기자를 만나 '과연 이 박사라는 인물이 정말 (여성 투신을) 실행할 수 있는 인물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또 약간의 테스트를 해봤다"며 "박사가 '내가 입을 열면 대한민국이 뒤집힐 수 있다'고 하길래 당신의 인맥이 그렇게 대단하고 대한민국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날 우리나라 중앙언론사의 부장급 언론인 한 명이라도 나한테 전화 올 수 있게 해보라고 했더니 말이 없더라"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 싶다' 갈무리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 싶다' 갈무리
이때 정 PD는 "'아, 박사가 이런 식으로 자기를 포장하고 있는 것의 대부분이 허풍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이후 N번방 사건을 보도했다고 말했다.


메신저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이 지난 2020년 3월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메신저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이 지난 2020년 3월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한편 조주빈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42년, 전자발찌 부착 30년 등의 형량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