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민생이 심각한데 그런 걸 할 때냐", 이준석 "한 사람의 명예와 인권 모두 무시"
[파이낸셜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자료 열람에 협조해 달라는 국민의힘 요청에 대해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 뒤 기자들과 만나 "민생이 굉장히 심각한데 지금 그런 걸 할 때냐"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나 해경 자료 외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보유했던 이 사건 자료는 임기 만료와 함께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돼 15년간 봉인된 상태다. 이를 해제하기 위해선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나 관할 고등법원장의 영장 발부가 있어야 한다.
우 위원장은 이와 관련 "제가 당시 여당 의원으로서 피살 사건을 자세히 보고 받아 이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며 "월북으로 추정될 수 있는 감청 등을 토대로 보고한 쪽은 월북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고, 일부 기관은 증거가 없다고 얘기한 건데, 해경이 (입장을 번복한 건) 간접적으로 증거가 없다고 얘기한 것 아니냐"고 했다.
또 "의도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살살 기었다식으로 몰고 싶은 모양인데, 당시 문재인 정부는 아주 강력하게 북한에 항의했고 이례적으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사과까지 받아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월북공작 사건의 전모는 모두 공개돼야 한다"며 "민주당이 내세우는 거짓평화를 위해서라면 한 사람의 명예와 인권 그리고 유가족의 아픔은 무시해버릴 수 있는 오만함에 육모방망이보다 더 강한 분노의 민심의 표출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해양경찰과 국방부는 전날 발표를 통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월북했다고 단정할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2년 전 피살 공무원이 '월북'한 것으로 판단했던 조사 결과를 번복한 것으로 이를 둘러싸고 파장이 커지면서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자료 열람 문제로 불똥이 튀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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