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청이 17일(이하 현지시간)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5세 이하 영유아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화이자 백신은 3차례 접종하는 백신으로 6개월~4세 아동에게 접종할 수 있다. 모더나 백신은 2차례 접종하며 6개월~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미 질병통제센터(CDC) 승인을 거쳐 다음주부터 미국내에서 영유아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CDC는 18일 회의를 열어 의료진이 어떻게 영유아용 백신을 접종할지 가이드라인을 정하게 된다.
백악관은 이르면 21일부터 영유아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FDA 외부자문위원회는 15일 만장일치로 영유아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아널드 몬토 FDA 청장대행은 영유아 계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취약한 탓에 백신 접종 승인에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고 밝혔다.
5세 이하 영유아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 사각지대에 있었다. 그렇다고 영유아가 감염되지 않는 것은 아니어서 부모들이 FDA 승인을 애타게 기다려왔다.
FDA는 이날 영유아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모더나 백신을 18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접종이 가능토록 승인했다.
지금까지는 화이자 백신만 청소년 접종이 가능했다.
이르면 21일부터 시작될 영유아 백신 접종을 위해 미 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1000만회분을 우선 확보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영유아용 백신은 성인용 백신과 용량, 접종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화이자 영유아용 백신은 2회 접종이 아닌 3회 접종 방식이다. 성인백신 용량의 10%인 3마이크로그램(㎍)씩 3번 접종한다.
임상시험에서는 6개월~2세 미만 영유아의 오미크론 감염을 75%, 2~4세 아동의 오미크론 감염은 82% 막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3차 접종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2세 미만의 감염 차단율이 14%, 2~4세의 경우에는 3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달리 모더나 영유아용 백신은 더 편리하고, 대상 연령대도 더 넓다.
성인 백신 접종처럼 2차례만 맞으면 된다. 6개월~5세 아동들이 접종할 수 있다.
용량은 성인 백신용량의 25% 수준인 25㎍이다.
그러나 감염차단율은 화이자백신보다 낮다.
6개월~2세미만의 경우 오미크론 감염 차단율이 약 51%, 2~5세의 경우 약 37%에 그쳤다.
모더나는 그러나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하는 위험을 대부분 막아준다고 밝혔다. 모더나에 따르면 아이들은 2차 접종을 마친 성인들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항체를 만들어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