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ZOOM人] 박강수 "오세훈과 2시간 독대…마포 확 바뀐다"

뉴스1

입력 2022.06.19 07:01

수정 2022.06.19 07:01

박강수 마포구청장 당선인이 17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6.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강수 마포구청장 당선인이 17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6.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강수 마포구청장 당선인이 17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6.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강수 마포구청장 당선인이 17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6.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전준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조찬 독대 자리에서 2시간 동안 제가 그린 마포구 청사진을 전달했습니다. 오 시장이 회의도 미뤄가며 듣더니 마포순환버스 구상엔 크게 감탄하더라고요. 마포구는 확 바뀌어야 합니다. 변화와 개발을 원하신다면 저를 잘 뽑으신 겁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 당선인(국민의힘)은 지난 17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 뉴스1과 만나 "오 시장에게 욕을 먹더라도 버릴 것은 버리겠다고 했다. 성공한 구청장이 되기 위해 깨끗하고 원칙적인 행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번 6·1지방선거에서 현역인 유동균 마포구청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한 것. 리턴매치가 성사된 자치구 5곳 중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 곳은 마포구 뿐이다.

박 당선인은 오 시장의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기조에 발맞춰 '마포구을' 등 노후 주거지 재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표적 정책 공약인 열차 콘셉트의 '마포순환버스'로 골목 상권 활성화에도 나선다.

박 당선인은 화려한 이력으로 손에 꼽힌다. 경영했던 언론사 사옥 근처 '당인리 발전소 지하화'는 정치권 입성 계기가 됐다.

그는 "미국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지하에서 가스가 샐 경우 서울시 전체가 날아갈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지하발전소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며 "논리적으로 싸웠지만 당시 국회의원과 구청장 등이 밀어붙였다. 저도 부족하지만 그들보단 행정을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감사와 전국자연보호중앙회 회장, 대한장애인체육회 사격연맹 회장, 여의도연구원 장애인대책분과 위원장 등의 이력은 특히 '사회적 약자'에 초점이 맞춰졌다.

75세 이상 마포구민 2만4426명을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 공약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박 당선인의 대표적 공약이다.

75세 이상 무상급식은 전국 최초다. 생계가 어려운 계층뿐만이 아니라 구민 누구나 신청만 하면 양질의 식단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고독사 방지까지 유도할 방침이다.

재개발로 이주해야 하는 사각지대를 위한 대책으로 '보상주택' 사업도 추진한다.

박 당선인은 "대흥동 재개발 당시 생계가 어려운 어르신들이 단체로 전셋집을 구하러 다녔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어려운데 애매하게 주택이 있어서 보상을 못 받는 사람들도 많다"며 "재개발 단점이 원주민은 쫓겨나고 중상위층이 들어온다는 점이다. 원주민에게 임대 주택 형태의 소규모 집을 분양해 살던 동네에서 그대로 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접전 끝에 당선됐다. 4년 전과 분위기가 달랐나.

▶ 마포 구민이 변화를 원한 것 같다. 마포구는 10년 넘게 민주당이 독식한 곳이다. 4년 전엔 대통령 탄핵 여파도 있어 떨어질 것을 예상했지만 서민을 위한 행정에 꿈이 생겨 벽보라도 붙여보자는 심정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경선부터 고비가 많았으나 자신감을 가졌다.

- 이력이 다양하다.

▶ 폐기물을 섞어 강에 배출하는 이슈가 있었는데 환경단체에서 데모하다가 반정부 인사라고 불리기도 했다.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나 보일러 시설 등을 지원하는 일도 했다. 장애인사격연맹 회장 취임 직후 보니 인맥으로 선수 선발이 돼 성적이 안 좋았다. 실력 위주로 선발하도록 했더니 바로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아직 정치 인생이 짧지만 행정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본다. 원래 정치 꿈은 없었다. 노인 복지를 위해 숙식 경로당을 만드는 것으로 인생을 마무리하려 했는데 당인리 발전소 지하화가 저를 정치권에 입문하게 했다.

-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했는데.

▶ 장애인상생위원회를 통해 틀에 얽매이지 않는 폭넓은 장애인 지원책을 만들겠다.

또 75세 이상 노인을 위한 무상급식도 실시할 예정이다. 생계가 어렵지 않더라도 혼자 살게 되면 식사를 챙기기 쉽지 않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신청하는 누구에게나 양질의 식단을 제공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고독사 방지를 위해 요구르트나 우유를 제공하는 정책도 있지 않나.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그런 관리도 가능하다. 식단 구성을 위해 성인병 체크 등 서비스도 제공하면 장기적인 의료보험비 절감 효과도 있을 것이다.

- 재건축·재개발 관련 정책 구상은.

▶ 박원순 시장 체제에서 마포 개발이 중단됐다. 도시계획은 5년 주기로 계속해야 한다. 서울 도심지, 시청으로부터 5㎞ 이내에 있으면서 경기도와 경계선을 가진 곳은 마포뿐이다. 그런데 난지도 때문에 완전히 개발이 막혔다. 마포을 지역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디다.

공약인 '보상주택'은 제가 최초로 쓰는 용어다. 일정 기준 이하에 해당하는 원주민에게 임대주택 형태의 소규모 집을 지어서 분양하는 방식으로 보상해 살아온 곳에서 그대로 살도록 하겠다. 인수위에 보상주택에 대해 전적으로 연구해보라고 했다. 잘 살지도 않고 못 살지도 않는 낀 계층에 대한 역할이 무엇이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 각오 한마디.

▶ 선출직 공직자는 100% 봉사형 공직자가 돼야 한다. 저는 제 임기 동안 재선만을 목적으로 구청장직을 하지 않겠다. 재선·3선을 위해 움직이는 선출직 공직자는 소신대로 하지 못한다.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저는 누구에게도 빚진 것이 없다. 모든 사람에게 잘해야 한다. 행정은 '약자와의 동행'이 중요하다.


새로운 마포를 만들겠다. 보통 똥을 더럽다고 피하는데, 저는 똥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떠다 버려야 한다는 주의다.
그래야 다음 사람이 피해를 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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