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외 활동 보폭을 늘리면서 일부 잡음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의 미흡한 대응이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여사 행보가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크고작은 잡음이 일면서 여권 내부에선 영부인 대외활동을 전담할 제2부속실을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진행되는 대통령실 이전 기념 어린이·주민 초대 행사에 김 여사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사전에 김 여사 일정 참석여부를 기자단에 알린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김 여사 외부 활동 대부분은 언론을 통해 해당 사실이 먼저 알려지고 확인을 요구하는 언론에 대통령실이 사후 브리핑을 하거나 공지를 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김 여사는 전날에도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고(故) 심정민 소령 추모 음악회에 혼자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공식, 비공개 활동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여사 일정 관리 기준이 모호하면서 오히려 대통령실이 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최근 김 여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예방 시 대통령실 차원에서 풀기자까지 동행했다. 하지만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의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했다. 권 여사 예방 당시 불거진 지인 동행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의 외부 활동 공개여부는 윤 대통령에게도 고민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대통령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다"며 "이걸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해야 할지. 저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한번 국민 여론도 들어가면서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선 김 여사 외부 일정의 효율적 관리와 자칫 잘못된 신호로 여론에 비쳐지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폐지 공약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일부 일정의 경우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사진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공개 기준이 갈팡질팡해 혼선을 빚게 돼 차라리 투명하게 일정을 관리하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여당 내부의 시각이다.
실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실과 제2부속실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어떤식으로든 제2부속실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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