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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명품수선’… 소비자 주도 시장으로 끌어올렸죠"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9 17:44

수정 2022.06.19 17:44

LRHR
고객과 수선사 매칭 플랫폼 운영
불만족 고객엔 1회 무상 재작업
2시간 내 업체별 비교 견적까지
수거서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
정품 인증·중고거래 서비스 확장
"깜깜이 ‘명품수선’… 소비자 주도 시장으로 끌어올렸죠"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명품 수선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명품 수선 플랫폼 '패피스'를 운영하는 LRHR이다. 소비자는 수선사의 경륜뿐아니라 가격도 비교해 선택할 수 있고, 수선사는 특별한 온라인 마케팅 없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이 때문에 패피스는 이용자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며 주목받고 있다. 패피스는 향후 명품 수선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정가품 인증 서비스, 중고거래 서비스 등으로 플랫폼의 영역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명품 수선시장 혁신주도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김정민 LRHR 대표(사진)는 "지금까지 명품 수선은 장인의 영역으로 인식돼 부르는 게 값인 정보 불균형이 심한 시장이었다"며 "점점 커지고 있는 명품시장에 맞게 명품 수선시장도 소비자 친화적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생각해 패피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데이터와 IT기술로 명품 2차시장(수선시장)을 혁신하고자 지난해 11월 명품 수선 플랫폼 '패피스'를 론칭했다. 패피스는 소비자와 최적의 명품 수선사 매칭을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수선을 원하는 소비자가 제품 사진과 요청사항을 기입하면 패피스는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수선사 5곳을 추천해준다. 이 중 패피스가 제공하는 업체별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희망하는 업체를 선택해 견적을 요청하면 평균 2시간 이내로 △가격 △방식 △기간 등이 담긴 수선 견적서를 받아볼 수 있다.

패피스는 수선사 매칭뿐 아니라 제품 수거부터 배송까지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다. 수선을 요청한 소비자들이 제품을 포장해 문 앞에 내놓으면 패피스 측에서 수거해 수선사로 갖다준다. 수선이 완료되면 제품을 다시 집까지 배송해준다. 김 대표는 "수선 항목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일주일 정도면 모든 수선이 완료돼 배송까지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패피스는 무상 1회 재작업 서비스까지 보장하고 있다. 고객 컴플레인이 접수되면 내부 검수를 하고, 업체 과실이 있다고 판단되면 무상으로 재작업을 진행한다. 김 대표는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았을 때 무상으로 1회 재작업을 해주는 게 수선사의 입점 조건"이라며 "다만 재작업을 요청하는 경우는 100개 중 3개 미만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서비스 확장 잰걸음

패피스가 확보한 수선사는 최대 경쟁력이다. 현재까지 패피스에 입점한 수선사는 40곳에 달한다. 초기에는 발로 뛰며 국내 최고의 수선사를 확보했지만, 현재는 입점 요청 업체 중심으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에 수선사 입점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입점 업체를 까다롭게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의 수선사를 확보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패피스는 서비스 개시 약 반년 만에 누적 방문자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패피스는 다양한 명품 관련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하며 기업간 거래(B2B)로도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커머스 플랫폼, 중고거래 플랫폼, 대형 유통사 등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며 "기존 온라인 커머스에 패피스의 수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실제 오는 22일에는 명품 전문 플랫폼 '리본즈'와 협업한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패피스는 향후 명품 정가품 인증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몇십 년 동안 명품을 뜯어보고 만져본 수선사들은 실제로 정가품 구분 능력이 있다"며 "이미 확보한 수선사 인프라를 기반으로 정가품 인증 서비스를 론칭한 후 수선도 가능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품을 구매한 사람들이 패피스를 통해 수선 받고 중고거래를 하면서 명품의 전 생애주기를 담당하는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거듭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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