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시설 증설로 물생산 23만t 늘려
부하율 높은 암사·영등포 지원
가뭄·녹조에도 안정적으로 공급
물 방향 바꾸는 '수계조절요원'
68억원 비용절감 숨은 공신
부하율 높은 암사·영등포 지원
가뭄·녹조에도 안정적으로 공급
물 방향 바꾸는 '수계조절요원'
68억원 비용절감 숨은 공신
아울러 사고와 누수 등으로 시민들의 수돗물 사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 전역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상수도관을 조절해 물을 공급하는 수계전환 작업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
■강북 고도정수처리시설 증설 완료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강북아리수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시설 하루 생산용량이 기존 72만t에서 95만t으로 23만t 확충됐다. 이로써 서울의 하루 고도정수처리시설 용량이 357만t에서 380만t으로 약 6.5% 늘어났다.
고도정수처리는 기존 정수처리공정에 오존소독과 입상활성탄(숯) 여과 공정을 추가해 냄새유발물질과 소독부산물 등 미량유기물질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공정이다.
강북아리수정수센터는 국가상수도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전국 514개의 정수장 중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 암사아리수정수센터, 경남 김해시의 덕산정수장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시설용량이 크다.
이번 강북 고도정수처리시설 용량 증설은 수돗물 사용량 증가와 인접도시(남양주·구리) 대규모 개발 계획에 따른 급수 확대에 대비해 안정적인 수돗물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서울시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5개월 간 고도정수처리시설 확장공사를 추진했다.
시설 증설을 통해 물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에도 강북아리수정수센터의 공급지역인 강북·노원·성북·은평 등 10개 구 112개 동에 고도정수처리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강북아리수정수센터 증설과 함께 지난 2015년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 완료 후 약 7년 만에 대규모로 수돗물 공급체계를 변경할 계획이다. 이번 증설로 늘린 생산량을 향후 수돗물 공급계통 변경(수계조절)을 통해 생산·공급 부하율이 높은 암사·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의 급수 지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강북아리수정수센터 추가 생산량을 구의아리수정수센터(월계배수지)로 하루 15만t 공급하고, 여유가 생긴 구의아리수정수센터의 기존 공급량을 암사아리수정수센터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강북아리수정수센터 계통의 북악터널배수지에서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로 하루 2~5만t 추가 지원 물량을 확보해 강서 마곡지구의 수돗물 사용량 증가에 대비한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돗물 공급계통 변경(수계조절)을 통해 암사·영등포 정수센터의 여름철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고, 작업이 완료되는 올해 하반기에는 강북아리수정수센터 급수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시 전체가 더욱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미줄 수도관 관리, 숨은 일꾼 수계조절요원
서울시의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 비결은 시설 확충뿐만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면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 출동하는 공무원들의 노고도 담겨 있다. 바로 서울시에서 70여 명이 근무하는 수계조절요원이다.
수계조절은 밸브를 조절해 정수센터와 중간 공급지인 배수지 등에서 연결되는 수도관의 물 공급 방향을 바꾸는 업무다. 이들이 맡고 있는 서울 전역에 거미줄처럼 깔린 상수도 송·배수관의 길이는 총 1.3만㎞, 각종 밸브는 27만개가 넘는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 조성균 실장은 수계조절 업무에 대해 "365일 24시간 대기 상태나 다름없다"면서 "지역별 특성 등도 종합적으로 숙지해야만 가능한 업무이기 때문에 하나의 현장이라도 더 나가보고 눈으로 확인하며 익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계조절요원은 서울시의 수돗물 공급체계 변경에서도 필수적인 역할을 맡아 비용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생산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정수센터에서 대체 생산하도록 수계전환 작업을 통해 연간 약 68억원의 생산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조 실장은 "현장의 부담감이야 말할 수 없이 크지만, 서울시민이 마시고 사용하는 수돗물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면서 "향후 차례로 추진될 대규모 수계전환을 안전하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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