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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의약품 보냅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9 21:00

수정 2022.06.19 21:00

그린닥터스, 22일 부산 당감동 온종합병원서 기금 마련 '평화 바자'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의약품 보냅시다"


[파이낸셜뉴스] 그린닥터스가 오는 22일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온종합병원에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의약품을 보내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평화 바자' 행사를 연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병원들이 국제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재단에 의약품과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은 "최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이 문서를 통해 '지난 5월 12일부터 9일간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난민캠프에서 의료지원활동을 해 준 그린닥터스에 감사를 표하고 현재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병원에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해왔다"고 19일 밝혔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명의로 보내온 문서에는 우크라이나 현지 병원 책임자의 의료 지원 서신과 함께 당장 필요한 의약품, 의료장비 리스트가 첨부돼 있어 심각한 우크라이나 의료상황이 짐작됐다.

우크라이나 지르카병원(Medichna Zirka) 책임자인 카테리나 바이딕(의사)은 서신에서 "그린닥터스와 온병원그룹이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표했다.
카테리나는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난민캠프로 의료지원 활동을 나섰던 그린닥터스 봉사단을 지난 5월 13일 바르샤바 현지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주선으로 만나 의료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그의 남편 안드리 니콜라옌코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낸 우크라이나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5월 초 한국을 방문해 정관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니콜라옌코 의원은 방한 당시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과도 만나 의료지원 등을 요청했다.

의사 카테리나는 편지를 통해 "지르카병원은 지금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주로 치료하고 있으나 의약품 등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그린닥터스에 의약품과 의료장비의 지원을 호소했다. 카테리나가 요청한 의약품으로는 소염제·항생제·소화제·연고·압박붕대·밴드 등 일반의약품은 물론, 갑상선이나 고혈압·당뇨·기관지 확장증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각종 백신까지 포함돼 있다. 우크라이나의 의료시설들이 주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던 탓에 의료장비도 크게 부족하다며 초음파·심전도기·혈압계·각종 내시경 장비 등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그린닥터스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의약품과 의료장비 기금 마련을 위한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 평화 바자'를 22일 부산 부산진구 당감 2동 온종합병원 로비 등에서 갖는다.

그린닥터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리는 바자행사에서 온병원그룹 1천여 직원들이 내놓은 기부물품들을 판매하고 먹거리코너를 개설하여 올린 판매수익 전액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의약품과 의료장비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다.

그린닥터스는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문제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국내 수십 개 시민사회단체과 기관들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지원 공동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이양구 전 우크라이나주재 한국대사)' 주최의 세미나를 온종합병원 15층 ON홀에 마련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교회봉사단 김태영 단장(부산 백양로교회 담임목사)이 '우크라이나를 향한 한국교회의 긴급 구호'를, 그린닥터스재단 정근 이사장이 '우크라이나 피란민 의료봉사 보고와 향후 지원 계획', 프로보노국제협력재단 김승원 대표가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 진행사항과 네트워크'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한다.


그린닥터스재단 정근 이사장은 "5개월째 러시아로부터 미사일 등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1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전체 인구의 15%인 670만 명 이상 피란간 것으로 유엔에서는 추정하고 있다"며 "이번 러시아의 침공으로 의료시설들이 집중 공격받음으로써 우크라이나에는 심각한 의료공백이 우려된다"고 그린닥터스 '우크라이나 의료지원 기금 모금'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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