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은 "올해 물가상승률, 금융위기 수준 넘을 수 있다"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1 08:00

수정 2022.06.21 07:59

한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수준(4.7%)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5월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상승하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상당기간 3%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4.7%)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의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2008년 상반기와 매우 유사한 모습이지만 최근의 물가 여건에 비추어 볼 때 하반기 이후에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2008년 하반기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물가 오름세가 빠른 속도로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은은 지난 5월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에서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연 4.5%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치다. 또 정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4.7%로 높였다.
이는 한은 전망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과거 급등기와 비교해 최근의 물가 여건을 살펴보면 원유, 곡물 등 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환율 상승세, 민간소비 증가세 등이 상당기간 물가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물가는 공급 및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4%를 기록한 가운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5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하반기에도 원유, 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한은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상당기간 3%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수요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압력도 당분간 지속된다는 관측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흐름은 국제유가 상승세 확대 등 최근의 여건변화를 감안할 때 지난 5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글로벌 공급차질 심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회복세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로, 국내외 경기회복세 둔화와 원자재 수급여건 개선 등이 하방 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으며 전반적으로는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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