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윤왕근 기자 = 강원도내 자영업자들이 임대료, 재료비,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이 얼마나 오를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강원 춘천에서 태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씨(30대)는 사회적거리두기가 해제 됐지만 원재료값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임대료에 배달료까지 내면 남는 게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최근에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려고 모바일앱에 채용공고를 올렸는데 2주째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요즘 정말 다 올라서 힘들다. 인건비가 비싸져 아르바이트생도 없이 혼자 모든 걸 다하려니 영업시간을 연장할 수도 없다”면서 “요즘 같아서는 그냥 사장보다 아르바이트생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원주 단계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상훈씨(50대)는 지속된 물가 상승으로 지난주 술값을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했다.
이 씨는 “언제 가격을 인상할까 눈치 보다가 다른 곳도 다 인상해 손님들의 체감이 덜한 술값을 올렸다”면서 “최근 코로나 이전만큼 매출을 회복했으나, 모든 자재값이 다 올라 마진은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저임금이 더 오른다면 종업원을 감원해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국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 및 근로실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8%가 현재 최저임금이 경영에 많이 부담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담이 없다는 자영업자는 14.8%에 그쳤다.
또 강원지역 물가를 보면 올해 총 73개 품목 중 69개 품목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식당에서 많이 쓰는 식용유는 전년 대비 33% 올랐다. 이어 소금(32.3%), 국수(30.6%) 등 24개 품목이 10% 이상 상승했다.
심훈섭 강릉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코로나 장기화와 임대료, 재료비 인상으로 이미 강릉 등 동해안 소상공인 상황이 많이 어렵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면 쪼개기 아르바이트만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