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일 하루에만 외국인 유가증권시장에서 6653억원 순매도
코스피 코스닥 상장 2500개중 1012개 신저가 경신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코스닥 상장 2500개중 1012개 신저가 경신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자금을 빼가면서 한국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아시아증시에서 유독 한국증시만 급락하면서 동학개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오늘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어제 20일 한국의 코스피는 2.04%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증시 최대 낙폭이다. 어제 일본의 닛케이는 0.74%, 호주의 ASX지수는 0.64% 하락하는데 그쳤다.
어제 중화권을 제외하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지난 주 미국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증시 대표지수인 S&P500은 주간 기준으로 5.8%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 금리인상에 돌입하면서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간 것도 한국증시가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하락폭이 더 큰 또 다른 이유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국제 자본은 상대적으로 위험한 신흥시장에서 일단 자금을 빼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에서 이런 경향이 더 심했다는 것이다.
어제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653억원 순매도했고, 코스피200선물은 1831계약 팔았다.
때문에 어제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 2500개 중 52주 신저가(체결가 기준)를 경신한 종목 수는 1012개(40.5%)나 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우려와 경기 침체 경계심이 작용했다"면서 "주말사이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