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천명하면서 관련 장비주에도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를 비롯한 국내 주요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고성능 반도체 기판인 FC-BGA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공시했다.
FC-BGA는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전기 신호가 많은 고성능 반도체 칩을 메인보드 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 기판이다. 적은 신호 손실과 빠른 전달력이 특징으로 내년 수급이 벌써 확정될 만큼 폭발적 수요가 5~6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은 차세대 CPU ‘M2 프로세서’에 들어갈 FC-BGA 공급처로 삼성전기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보고서에서 삼성전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4만원을 제시하고 “FC-BGA 앞선 기술력을 확인해 빅테크 기업들과 파트너십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업계에서는 대규모 투자 공시에도 일본산 독점 장비의 수급이 어려워 장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국내산 대체 장비 개발도 지연되고 있어 이중고에 빠져 있다.
글로벌 빅테크 업체인 애플, 구글, 아마존은 자체 고성능 칩을 개발하고 있어 FC-BGA 공급난은 가중되고 있고 주문 후 최대 1년 이상 기다리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대만 과점 상황인 FC-BGA 시장에 대한 기대가 예상밖 우려로 바뀌지 않을까 업계는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스닥 상장사 비아트론은 일본 니코머티리얼 독점인 FC-BGA용 오토 진공라미네이터를 개발해 테스트를 끝내고 수주 활동 중으로 관심을 모은다. 바이옵트로는 일본 니덱-리드 독점인 FC-BGA용 전기검사장비를 개발해 삼성전기에 납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FC-BGA 산업은 지난해 약 40% 폭발적 성장을 이뤘고 올해도 25%, 향후 5년간 연 평균 10~15%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메타버스, 게임, 전장 사업부문에 채택될 수 있어 향후 성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점 장비를 생산하는 일본 기업들의 견제가 제2의 소부장 사태로 악화되지 않도록 장비 개발사의 품질 개선, 연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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