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KPGA 한국오픈 우승했지만
코로나로 디오픈 출전 못한 아쉬움
23일 한국오픈 타이틀방어에 올인
김비오·최민철·박상현도 출전
코로나로 디오픈 출전 못한 아쉬움
23일 한국오픈 타이틀방어에 올인
김비오·최민철·박상현도 출전
지난 19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주동포' 이준석(34·우리금융그룹)이 밝힌 각오다. 이준석은 23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리는 제64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3억5000만원)의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는 작년 이 대회서 갑상선암을 극복하고 생애 첫승을 거뒀다. 우승 보너스로 꿈의 무대인 디오픈 출전 자격이 그 이전까지 주어졌으나 작년에는 그 카드가 없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디오픈 주최 측인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작년 그 카테고리를 없앴기 때문이다.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이준석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가 타이틀 방어에 올인하는 이유다. 이번 대회에는 최근 10년간 이 대회 우승자, KPGA코리안투어 상위 60위 이내 선수, 아시안투어 상위 50위 이내와 예선 통과 선수 등 총 144명이 출전한다.
이준석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한국오픈 2연패와 함께 2주 연속 우승, 시즌 2승의 '세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최근 한국오픈 백투백 우승은 2008년과 2009년 배상문(36), 2015년과 2016년 이경훈(31·CJ대한통운)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KPGA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도 2020년 9월 헤지스골프 KPGA오픈과 신한동해오픈에서 연거푸 우승한 김한별(26·SK텔레콤) 이후 없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비오(32·호반건설)다. 그는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 등 메이저급 대회서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 멀티플 우승은 김비오가 유일하다.
만약 현재 시즌 누적상금 6억2680만원인 김비오가 우승하면 KPGA코리안투어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한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4억5000만원이다. 김비오는 한국오픈 우승을 위해 지난주 대회를 건너뛰고 컨디션과 샷 점검 시간을 가졌다.
2018년 최민철(34·대보건설) 이후 4년 만에 한국 선수 우승에 도전하는 '국내파'의 대표적 주자로 박상현(38·동아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박상현은 올 시즌 한 차례 컷 탈락 없이 1승 등 두 차례 '톱10'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위너스 서클 멤버인 박은신(32·하나금융그룹), 신상훈(24·PXG), 양지호(33), 장희민(20·지벤트) 등도 출전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시즌 우승은 없으나 매 대회 고른 기량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3위에 자리한 김민규(21·CJ대한통운)는 대회 최대 다크호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해외파'의 간판급은 아시안투어 상금 선두인 재미동포 김시환(34)을 비롯해 상금순위 5위 파차라 콩왓마이(태국), 2016년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가간지트 불라르(인도) 등이다. 외국 선수 중에서 우승자가 나오면 3회 연속이다. 2019년에는 재즈 �b와타나논(태국)이 우승했고, 2020년엔 코로나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작년 우승자인 이준석은 국적이 호주다. 한국오픈에서 외국인이 3회 연속 우승한 것은 2002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2003년 존 댈리(미국), 2004년 에드워드 로어(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대회에서는 디오픈 출전권이 부활된다. 상위 8위 이내 선수 중 오는 7월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제150회 디오픈 출전 자격이 아직 없는 상위 2명에게 디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올 디오픈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일찌감치 출전을 선언한 바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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