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시간 만에 바뀐 경찰 치안감 인사…"행안부 최종본 바꿔"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2 00:02

수정 2022.06.22 00:22

경찰청 /사진=뉴스1
경찰청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경찰 치안감 보직 인사를 발표한 뒤 2시간 여만에 인사 대상자를 변경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당초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으나 이후 행정안전부가 인사 최종안을 바꿨다고 번복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 21일 오후 7시14분께 유재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장을 경찰청 국수본 수사국장으로 내정하는 등 치안감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불과 2시간여만인 오후 9시16분께 경찰은 새로운 인사발령 내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서 국수본 수사국장 내정자는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으로 바뀌었다.

보직이 바뀐 건 유 국장뿐이 아니다.
경찰청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에 내정됐던 최주원 국수본 과학수사관리관은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으로 수정됐다.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에 발탁됐던 김준철 광주경찰청장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으로, 김수영 경기남부경찰청 분당경찰서장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서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으로 변경됐다.

김학관 경찰청 기획조정관은 경찰청 교통국장에서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으로, 정용근 충청북도경찰청장은 중앙경찰학교장에서 경찰청 교통국장으로 바뀌었다.

이명교 서울시경찰청 자치경찰차장은 두번째 인사 명단에서 중앙경찰학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명교 서울청 자치경찰차장은 경찰인재개발원장 재임 당시 '경찰 골프장 특혜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초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0시14분께 실무자의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협의과정에서 인사명단이 여러가지 있었는데 이 중 중간 버전을 잘못 올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1시간여가 지난 오후 11시35분께 경찰은 해명을 뒤집었다. 인사발령 내정자 변경에 행안부가 개입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구체적인 내막을 설명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사 협의 과정에서 행안부와 여러안이 오고 간다"며 "여러 안 중에 '이게 최종본이다'하고 행안부 쪽의 통보를 받아 내부망에 게시했는데 행안부가 시간이 흘러 다른안이 최종본이 맞다고 했다.
그 안(첫번째 인사명단)은 구 버전이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행안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는 전날 경찰지휘조직 신설 등을 골자로 한 경찰 통제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에 경찰청은 "이번 권고안은 민주성・중립성・책임성이라는 경찰제도의 기본정신 또한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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