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백운석 기자 = 대전 홈플러스 동대전점이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돼 개점 20년 만인 오는 10월 문을 닫는다.
동대전점 부지에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22일 뉴스1의 종합 취재결과, 부동산개발업체 ㈜림코 D&C(이하 림코)는 지난해 10월 홈플러스 소유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MBK)와 대전 동구 용전동 65-1번지 소재 홈플러스 동대전점에 대한 매각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부지 9880㎡에 지하2층·지상 7층 규모로 2002년 10월 16일 문을 연 홈플러스 동대전점은 지난해 탄방점, 둔산점에 이어 대전에서만 세 번째 폐점한다.
MBK와 림코 양 측은 지난해 매각체결 시 오는 8월 말까지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지만, 6개월 연장 특약에 따라 오는 10월 14일 폐점하기로 했다.
림코는 건물 철거 후 동대전점 부지에 사업시행 법인 R&T를 통해 지상 47층, 전용면적 84㎡형 아파트 480여세대·오피스텔 15실 내·외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4개 동을 지을 계획이다.
림코는 지난달 하순 동구청에 지구단위계획 수립과 함께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늦어도 2024년 상반기 중 착공 예정이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의 소유주였던 영국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으나 자산유동화를 위해 대전 탄방점과 둔산점, 경기 안산점 등 전국의 일부 마트 부지를 매각하고 있다.
MBK가 동대전점마저 폐점하면서 지역민은 물론 동대점과 지역 내 홈플러스 직원들의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동대전점 한 직원은 “대전에서만 지난해와 올해 3개 점포가 잇따라 문을 닫아 고용 승계가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이라며 “다른 점포 직원들도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종갑 민주노총 교육선전국장은 “지난해 탄방점과 둔산점 폐점 시 고용승계 문제가 제기됐었는데, 또다시 동대전점이 문을 닫는다면 나머지 지역 내 4개 점포에서 과원 발생이 불 보듯 뻔하다”며 “그럴 경우 내부 구조조정 등이 진행될 수 있어 고용불안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폐점에 앞서 노동조합과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역경제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본사는 폐점에 앞서 소유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희망 퇴직자를 제외한 전 직원에 대해 고용승계를 할 계획이어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퇴직 희망자에는 일정금액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일각에서 우려하는 직원들의 전환배치 후 불이익에 대해서는 균등한 승진 및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계획에 따라 7월부터 동대전점 정규직 및 계약직 근로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해 본인 희망시 유성점과 서대전점·문화점·가오점 등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실제 MBK는 지난해 2월 말 영업이 종료된 대전 탄방점의 전체 직영직원 74명 중 정년퇴직 3명을 제외한 71명 전원을 희망 점포로 발령해 고용 안정 100% 보장 약속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본사 한 관계자는 “동대전점이 지난해 (주)림코 D&C 매각돼 오는 10월 문을 닫게 됐다”며 “하지만, 근무 희망자에 대해서는 지역 내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고용을 승계하고, 퇴직 희망자에는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인 만큼 고용불안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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