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투자노트에서 앞으로 1년 안에 미국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당초의 15%에서 30%로 상향했다. 2년안에 침체 발생 가능성도 35%에서 48%로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3%에서 0.9%로 낮췄다.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침체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그 이유로 높은 물가상승률과 경제 활동 둔화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앞으로 추가 대응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 15일 28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75%p 인상했으며 다음달에도 같은 폭으로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는 1981년 이후 가장 큰 폭인 전년 동기 대비 8.6% 올랐다.
해치우스는 자신은 미국의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을 15%에서 30%로 상향했으며 올해와 내년 미 국내총생산(GDP) 전망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해치우스는 중간 수준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생기는 침체는 크지는 않겠으나 이것으로도 보통 실업률은 2.5%p 높아질 것이며 “재정과 통화정책 대응 수단이 더 제한적일 것이라는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경제포럼에서 스티븐 므누신 전 미국 재무장관과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 등 참석자들도 미국이 침체로 향하고 있다고 잇따라 경고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야 하며 연준이 약속한 금리 인상을 이행해야 한다며 금리를 0.75%p 인상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이 물가를 잡기위해서는 에너지 시장의 안정이 핵심이라며 연준이 물가를 통제할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리더들이 우크라이나의 휴전 성사에 집중해야 에너지 가격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면서 ‘닥터 둠’으로 불리는 루비니 교수는 현재 스태그플레이션(침체속 물가상승)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수요와 공급 요인들이 동시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5%를 넘고 실업률이 5% 이하인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은 연착륙 보다 경착륙으로 이어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소비자 신뢰지수가 떨어지고 유통판매, 제조활동, 주택 시장 모두 둔화되고 있으며 연말 이전에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는 유럽과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영국은 미국 보다 더 취약한 상태라며 대륙이 인구의 고령화와 탈 글로벌화, 이민 제한과 기후 변화, 미국 달러의 무기화 영향 같은 것으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애틀라스 머천트 캐피털의 창업자 봅 다이아몬드도 미국의 침체가 “거의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