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투자규모 대폭 감소…탄탄한 사업성과 성장성 갖춘 이커머스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금 몰려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도 점차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스타트업 총 투자 금액은 7577억원으로 전년 동월(1조 1452억원) 대비 3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과 비교하면 총 투자 건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투자 규모는 39% 넘게 축소됐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미루고 조직개편에 나서는 등 국내 스타트업 시장이 본격적인 ‘투자 혹한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익성 개선 우려로 저평가 받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우수한 경쟁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아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패스트뷰는 최근 콘텐츠 커머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한 곳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및 플랫폼 사업자를 위한 이커머스 종합운영 플랫폼 ‘셀러밀(Sellermill)’과 콘텐츠 유통 솔루션 ‘뷰어스(Viewus)’를 운영하고 있는 패스트뷰는 지난달 말 파인만자산운용,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스파크랩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패스트뷰는 뛰어난 소프트콘텐츠 역량과 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달 초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에도 선정됐다.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은 혁신적 사업모델과 성장성을 검증받은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예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패스트뷰는 300억원이 넘는 누적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연평균 270%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 이커머스 스타트업 RXC(알엑스씨)도 20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에는 라이프스타일중앙준비법인(JTBC중앙그룹), 제트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RXC는 쿠팡 창립 멤버이자 티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유한익 전 티몬 의장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7월 창업과 동시에 20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RXC가 올해 3월 론칭한 국내 최초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PRIZM)’은 다수의 힙스티지 브랜드를 중심으로 모바일 쇼룸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세대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마켓도 이달 초 이랜드리테일로부터 33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번 투자 유치로 오아시스마켓은 약 1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2년만에 10배에 가까운 밸류 상승을 이뤄냈다.
신선식품 이커머스 플랫폼 중 유일한 흑자 기업으로 손꼽히는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가정간편식 전용관 오픈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라이브커머스 도입을 통한 서비스 다각화에 주력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989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명품 커머스 업계에서는 머스트잇이 CJ ENM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머스트잇의 누적 투자 금액은 총 48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명품 커머스 플랫폼으로 꼽히는 머스트잇은 매년 연평균 8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국내 명품 플랫폼 중 유일하게 2011년부터 2020년까지 9년간 흑자 영업을 지속해왔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거래액 3500억원,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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