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이승우(24·수원FC)가 매 경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자연스레 3년 만의 대표팀 재발탁에 대한 기대감이 돌고 있다. 한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이승우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다시 한번 테스트를 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다.
이승우는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에서 득점을 기록, 2-1 승리를 이끌었다.
교체로 투입된 이승우는 후반 17분 그림 같은 오른발 발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세트피스에서 이승우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자리를 잡은 뒤 몸을 180도 돌리며 발리 슈팅을 시도해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 각도가 없었으나 타고난 본능이 만든 골이었다.
이로써 이승우는 지난 5월 28일 울산 현대전을 시작으로 지난 17일 김천 상무전에 이어 3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최근 3골을 몰아넣은 이승우는 올 시즌 7골을 기록, 어느새 득점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승우가 지금의 기세를 7월까지 이어간다면 3년 만에 대표팀 발탁도 기대해 볼만하다. 이승우는 지난 2019년 6월 호주, 이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된 뒤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대표팀과 멀어졌다. 이승우의 가장 최근 A매치 출전도 2019년 6월11일 이란전이 마지막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7월19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해 일본, 중국, 홍콩과 격돌한다.
E-1 챔피언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페네르바체) 등은 뛸 수 없다. 대신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이승우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K리그에서 이승우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떨어진 경기 감각과 체력 저하 등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감각적인 슈팅 등이 살아나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수원FC 입단 초반 그를 향했던 의심의 시선도 이제는 사라졌다.
이승우 역시 대표팀 재승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는 포항전 뒤 "현대 축구에선 수비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 또 벤투 감독님의 성향도 잘 알고 있다. 시간을 거쳐 조금씩 수비적으로, 또 체력적으로 보완해 원하는 축구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승우가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경쟁해야 할 상대는 많다.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나상호(서울)를 비롯해 새롭게 떠오른 엄원상(울산), 송민규(전북)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다시 한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더운 여름 일정을 잘 버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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