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국회의원. 차기 당권 주자로도 거론되는 그가 검찰을 “우리 사회에서 ‘나 홀로 정의’를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집단”으로 규정했다.
대전 서구을(3선)이 지역구인 박 의원은 21일 동구 선샤인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대전시당 주관 6·1지방선거 당선인 교육에서 ‘선출직 공직자의 자세’를 주제로 특강에 나서 검찰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은 남북으로 분단돼 있고, 동서간 심적(心的) 분단도 겪고 있다. 지역감정의 골이 걱정스럽다.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6·1지방선거 결과를 보면서도 지역간 정서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또 계층간·세대간에 간극이 있고, 노청(老靑)간뿐 아니라 청년세대간,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 간에도 간극이 있다. 정의와 공정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나 홀로 정의’를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집단이 바로 검찰이다. 내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나홀로 정의를 하지 말고, 공존의 정의를 하자’고 했고, ‘국민이 공감하는 정의를 하자’고 했다. ‘선택적 수사를 하지 말고, 선택적 정의를 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한 후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 성과가 유지되기는커녕 모든 것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점점 검찰공화국이 돼 가는 대한민국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 모든 것을 전 정권 탓으로 돌리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막아내야 하고, 민주당의 일관된 가치를 지켜내야 우리는 이길 수 있다”며 온갖 논쟁을 화합으로 바꿔내는 원효대사의 ‘화쟁(和諍)사상’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책에는 공통점이 있지만 완전히 다른 부분도 많다. 그렇다고 매일 평행선을 그으면 어떻게 되겠나. 국회가 회의체로서 양당의 지향점과 정책이 달라도 절충하고, 통합하고, 포용하면서 제3의 길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것이 공존의 정의”라고 강조했다.
한편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연패하며 위기에 처한 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 준비 체제에 돌입하면서 당권 주자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 속에 재선 의원 시절인 2018년 당권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박 의원이 4년만에 재도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방선거 막판 자당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열을 올렸던 박 의원이 전대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충청권에선 박 의원 외에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 속하는 재선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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