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논란에 원인 조사중…"유사 사례 발생 없도록 노력"
[파이낸셜뉴스]서울 고등학교 급식 열무김치에서 잇달아 개구리 사체가 나온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여름방학 전까지 '학교급식 특별점검'을 완료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 측은 "대단히 죄송스럽다"며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 A 고등학교 급식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된 데 이어 지난 15일 서울 중구 B 고등학교 급식에서도 개구리 사체가 나왔다.
이들 두 학교는 소규모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을 받은 서로 다른 업체로부터 열무김치를 납품받고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업체가 원재료 입고 시 이물질(개구리)이 혼입됐지만 절임과 세척, 탈수 과정 중 걸러내지 못한 것을 1차 원인으로, 학교가 식재료 검수 및 용기에 담는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한 것을 2차 원인으로 추정했다.
열무김치가 색상이 짙어 개구리의 경우 식별이 어렵고, 이파리가 엉겨 있는데다 개구리는 빨판이 있어 단시간 세척·헹굼 시 제거가 안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경인식약청과 성남시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학교보건진흥원은 지난달 31일 A 고등학교 납품업체를 점검, 해당 날짜에 생산된 열무김치를 전량 회수해 폐기 조치했다.
또 지난 2일 HACCP 평가결과 1차 부적합 처분을 내리고, 향후 재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해당 업체는 4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자조달시스템(eaT) 자격도 제한됐다.
A고등학교 역시 점검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7일 A고를 찾아 급식과 관련한 현안사항을 청취하고, 급식실 분리방안 등에 대해 공동급식을 하는 4개 학교 관계자와 협의했다.
서울식약청과 포천시청, aT, 학교보건원은 15~16일 B고등학교의 납품업체도 점검했다.
해당 날짜 생산 열무김치를 전량 회수하되 원인조사를 위해 업체에 보관했다. 또 17일자로 HACCP 평가결과 1차 부적합 처분을 내리고, 향후 재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업체측 과실이 최종 확인되면 eaT 이용 제한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B고교에 대한 점검도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이밖에 서울 학교급식 납품업체 183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교육부 주관으로 전국 시·도교육청 급식 사무관 등을 대상으로 전국 시·도 급식 관계관 회의도 열었다고 서울시교욱청은 설명했다.
향후 위생관리 방안으로는 △이달 중 이물질 검출학교 대상 식중독 예방진단 컨설팅 추진 △방학 전까지 3식 제공학교를 우선 대상으로 학교급식 간부 특별점검 실시 △학교급식 이물질 발생 시 조치 방법(가이드라인) 안내 △부적합납품업체 명단 홈페이지 및 전체 학교 공개 등이 제시됐다.
A 학교처럼 급식인원이 3000명 이상인 과대 학교에 대한 급식 분리도 검토한다. 위생관리에 취약하고, 사고발생 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보건원 관계자는 "부지라든지 용적률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내달 중 식품안전정보원과 5無(잔류농약, GMO, 무항생제, 방사능, 합성첨가물) 급식을 위한 식재료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도 추진한다. 현재는 서울시와 협력해 방사능과 잔류농약, 축산물 유전자 검사 등을 검사 중이다.
향후 식품위생법 행정처분이 이뤄질 경우 학교보건원은 부적합 납품업체 명단과 처분사항을 학교급식포털에 게시하는 등 후속 조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여름방학 전까지 모든 학교 급식 식단에서 열무김치를 제외하고, 학교 급식에서 이물질을 직접 발견한 학생이나 같은 장소에서 급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을 실시했다. 교육부도 식약처·교육청·지자체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학교급식 열무김치 제조업체를 합동점검한다는 방침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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