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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게 진실? 이양희 "출석 거절한적 없어"..이준석 "3번 요청, 뭔소리냐"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3 07:46

수정 2022.06.23 07:46

윤리위, 새달 7일 회의 개최해 징계 여부 심의·의결 결정
이준석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가 궁금"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 당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의 도중 잠시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 당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의 도중 잠시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가 22일 '성 상납 및 증거 인멸 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를 진행했다. 윤리위는 새달 7일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를 심의·의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양희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는 징계 심의 과정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가 3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하자, 이양희 위원장은 "거부한 적 없다"며 맞섰다. 회의록 작성 여부를 두고도 맞부딪쳤다.

윤리위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오후 7시께부터 자정에 이르기까지 5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의를 벌였다.
윤리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참석했다. 참고인 격으로 출석한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오후 8시 30분부터 90분 가량 사실관계 소명을 마친 뒤에도 윤리위는 2시간 가량 추가 논의를 이어갔다.

이양희 위원장은 오후 11시 50분께 브리핑을 통해 김 실장에 대해 '증거인멸 의혹 관련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징계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달 7일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를 심의·의결하겠다고 했다.

윤리위가 진행되는 내내 이 대표는 100m 정도 떨어진 같은 국회 본관 건물 2층의 당 대표실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이 대표의 회의 참석 여부와 회의록 작성 등을 놓고 양측 간에 팽팽한 신경전 양상도 나타났다.

이 위원장은 회의장 밖에서 잠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회의 참석을 윤리위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거절한 적이 전혀 없다"며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다 주기로 저희는 마음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웃으며 "뭔 소리를 하는 거야"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방금도 (윤리위) 안에다가 당무감사실을 통해 참석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3번이나 참석 의지를 말했다"고 반박했다.

애초 회의 공개를 요구했던 이 대표 측은 회의 초반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 제기에 나섰다. 윤리위가 회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일방적인 징계 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윤리위가 당무감사실 소관이라 당무감사실장 및 직원들 입회하에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윤리위원들이 직원들보고 나가라고 하고 자기들끼리 회의를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릴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2.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릴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2.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직원들이 다 지금 작성하고 있다"며 이 대표 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리위가 새달 7일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를 심의·의결하기로 이날 결정하자,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오늘 윤리위에 출석해 제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고, 계속 대기했지만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가 궁금하고,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저는 의아하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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