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1만9000달러로 떨어져
파월 연준 의장 추가 금리인상 시사
"1만3000달러까지 떨어질 수"vs"바닥쳤다"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2만달러 선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 촉발한 가상자산 시장 하락장은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면서 당분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파월 연준 의장 추가 금리인상 시사
"1만3000달러까지 떨어질 수"vs"바닥쳤다"
파월, 추가 금리인상 시사
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협정세계시(UTC) 기준 비트코인은 22일 최저각 1만9848달러(약 2576만원), 23일 최저가는 1만9950달러(약 2590만원)를 기록했다. 이틀 모두 최고가는 2만달러(약 2600만원)를 넘겼지만 이를 유지하지 못한 채 2만달러 이하를 오가며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2만1000달러(약 27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하락한 것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물가 상승률이 2%까지 둔화됐다는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세는 최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0.75%p의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한 후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자이언트 스텝 후 불과 일주일만에 다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반등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만3000달러에 이를 것"vs"바닥쳤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과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22일 CNBC는 한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지금보다 약 40% 더 떨어진 1만3000달러(약 1700만원)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앱솔루트스트래티지리서치(Absolute Strategy Research)의 이안 하넷(Ian Harnett) 공동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 사례를 보면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치에서 약 80%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준다"며 "이에 따라 1만3000달러가 핵심 지원 영역이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은 지난 2017년 말 2만달러 선에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에 약 85% 하락한 3000달러(약 400만원) 선을 찍다. 마찬가지로 지난 해 6만9000달러(약 8900만우) 선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비트코인이 약 80% 하락한 1만3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통신도 비트코인 투자를 경고하는 보도를 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 관영 경제일보는 22일 비트코인 시세가 바닥을 향해 가고 있어 투자와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해 7월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시키고, 9월에는 가상자산 거래를 전면 금지시켰다. 중국 정부는 대신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위안을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도 있다. 2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세계적인 외환중개업체 에프엑스프로(FxPro)의 알렉스 쿠프티케비치(Alex Kuptsikevich) 수석 시장분석가는 "(비트코인이 80% 하락한) 2013년과 2017년에 비트코인 시세는 각각 90배, 20배 상승한 반면, 2021년 비트코인 시세는 10배 상승에 그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80% 하락할 것이라는 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위터에서 크립토카포(CryptoCapo)로 알려진 익명의 투자자도 "현재 시장은 2018년 약세장을 연상케하고 있으며, 당시 6000달러(약 780만원) 선이 붕괴된 후 50% 하락이 일어났다"며 "이를 반영했을 때 비트코인 바닥은 1만6000~1만7000달러(약 2100만~2200만원) 선이며 이후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크립토카포는 트위터에서 40만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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