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투자 부문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은 마이리얼트립이 발행한 500억원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마이리얼트립이 이번 투자를 포함, 1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하는 라운드에 참여다. 마이리얼트립의 기업가치(EV)는 다른 투자자가 RCPS(상환전환우선주) 등으로 투자 할 때 정해 질 것으로 알려졌다.
VAC는 프로젝트펀드인 사모신용펀드(PCF)를 만들어 투자한다. 국내 벤처 업계에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구조화 크레딧 투자다. 적절한 금리의 브릿지성 채권과 신주인수권의 조합된 이번 투자는 회사에는 적절한 대안 자본을, 투자자에는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윈윈 구조다.
VAC는 일반 자본 투자보다 안전한 원금 보호 장치가 있으면서 보다 합리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 구조를 개발해 투자를 추진해 왔다. 향후 VAC는 마이리얼트립을 시작으로 벤처 업계에 대안 자본을 지속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동건 대표가 2012년에 설립한 여행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현지 투어를 소개하는 앱으로 시작했다. 투어 및 액티비티 부문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인이 여행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여행 슈퍼앱으로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를 맞이해 국내 여행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결과, 2019년까지 해외여행에 집중되어 있던 사업포트폴리오를 국내 여행 시장까지 확장했다. 최근 해외여행 리오프닝에 따라 빠르게 회복하는 여행 수요를 성공적으로 흡수하며 2022년 5월에는 역대 최고 월 거래액을 경신했다. 6월에는 월 700억원 수준의 거래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리얼트립은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기간 중 도입한 재택 및 유연근무제도가 엔데믹 이후에도 유지되는 현상과 네이버, 카카오 등의 IT대기업이 도입하고 있는 워케이션(Workation)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맞춰 회사의 비전을 ‘Travel Everyday’로 변경하고 소비자들이 여행과 일상에서 더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성장하는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마이리얼트립은 2019년 1월 1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후 2020년 7월에도 432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알토스벤처스 주도로 기존 투자사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신규 투자사인 산업은행, 액시엄캐피탈(싱가포르), 파텍파트너스(프랑스), 테크톤벤처스(미국) 등이 참여했다.
기존 주주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5번 연속, 알토스벤처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4번 연속 투자에 참여했다. 당시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824억원이다.
한편, VAC는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 VAC 1호를 설립, 이천 물류센터 개발 250억 대출 투자 등 부동산 대출 투자에 3건을 투자했다. 700억원 규모다. 약정 금액의 소진이 완료되면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를 추가 출자 받을 수 있는 조건부다.
펀드 투자 수익률은 10% 중후반대다. 원금보호장치는 마련하지만 기회추구형 크레딧(Opportunistic Credit) 투자에 집중한다.
VAC는 글로벌 대형은행(IB) 골드만삭스 스페셜시츄에이션스그룹(SSG)에서 한국투자를 담당했던 한영환 전무를 영입 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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