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열일형·콘서트형…민선8기 지자체장, 취임식부터 '차별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3 18:08

수정 2022.06.23 18:08

'열일형' 김동연, 도민 초청해 정책 설명
'함께 즐기는 콘서트형' 유정복·임태희
'약자와의 동행' 다시 강조한 오세훈
뉴시스
뉴시스

전국종합=장충식 기자】 오는 7월 출범하는 민선8기 지방정부들이 시작을 특별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형식의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

당선인들의 성격에 맞게 '열일형(열심히 일하다)'부터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콘서트형', 특별한 계층과 함께 하는 '시민 배려형' 등 다양한 취임식이 진행될 예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방법들이 주로 동원되고 있다.

■'취임식도 열일' 김동연 타운홀 미팅

23일 전국 지방정부들에 따르면 우선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관심을 받았던 경기도는 김동연 당선인의 의지에 따라 '타운홀 미팅' 방식의 취임식이 검토되고 있다.

타운홀 미팅 형식은 경기도청 공무원뿐 아니라 도민들을 초청해 정책 공약을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 검토 중이다.

김 당선인 측은 초청 인사를 줄이는 대신 격식을 덜 갖추는 방식으로 취임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취임식 자리에는 김 당선인이 일방적으로 말하는 방식이 아닌, 도민들의 의견을 듣는 것과 더불어 후보 시절에 만난 각계각층을 초청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앞서 김 당선인은 지난 21일 포천 아트밸리에서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7월 1일 도지사 취임을 한다. 포천 청년들 중에서 혹시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취임식에 초대하겠다"면서 "취임식은 보통 세리머니식으로 하지 않고 도민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정복·임태희 '함께 즐기는 콘서트'

그런가 하면 딱딱한 취임식보다는 즐길거리가 많은 문화·콘서트형' 취임식도 열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존의 딱딱한 형태가 아닌 시민이 함께 하는 문화예술공연을 마련, 7월 1일 오후 7시 인천역 뒤편 인천항 8부두 상상플랫폼 마당에서 2시간 동안 문화예술공연이 진행된다.

취임식 장소는 유 시장의 제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시작점으로, 원도심 활성화 등 지역균형발전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까지 담았다.

더불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도 엄숙하고 딱딱한 분위기 대신 학생들이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취임식은 1일 오후 2시 30분 남양주시 이패동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리며, 경기도교육청 직원과 유초중고 학생, 학부모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임 당선인 인수위는 취임사와 직원 인사 등 형식적인 부분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공연, 학생과의 대화를 위주로 취임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학생 공연은 평소 각종 대회나 학교 행사 등을 위해 준비해 취임식을 위한 별도의 연습이 필요 없는 학생 위주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노래와 악기, 비보잉 등을 선보이겠다는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김관영·김태흠·김두겸 '특별한 계층과 함께'시민 배려형

형식은 비슷하지만 특별한 계층을 배려한 취임식도 마련돼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오전 '약자와의 동행'을 주제로 민선 8기 시장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내걸었던 핵심 구호인 '약자와의 동행'을 취임식에도 적용해 공약 실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취임식에는 서울시에서 초청한 사회적 배려계층 200∼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약자들을 위한 정책 추진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취임식 행사에서 취약계층의 사연을 담은 영상과 손편지 낭독,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인 한빛예술단의 연주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검소한 취임식을 기조로, 사회적 기업가, 어린이, 환경미화원 등 도민 2000명을 초청해 검소하지만 의미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취임식 주제는 '도민을 섬기는 민선8기 전북도정'을 정하고, 선거 첫 일정을 잡은 서쪽 바다의 부안 위도 주민과 동쪽 끝마을인 무주군 부평마을 주민들을 초청한다.

김 당선인 인수위측은 "취임식은 미래세대 및 각계각층의 도민과 함께 소통하며 민선 8기 도민을 섬기는 전북도정의 이미지를 부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태흠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어르신, 농어민, 다문화가정, 여성, 장애인 등 8개 분야 도민 부부를,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은 특별초청을 통해 사회에 감동을 주는 이야기와 선행이 있는 시민과 함께 하는 등 특별한 계층들과의 소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jjang@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