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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투자전략 전문가에게 듣는다
시장 주도할 섹터 교체기 도래
"팬데믹 수혜주 반등 어려운 이유"
상승장 오면 실적株 위주 재편
"자동차·정유·태양광·해운 유력"
美증시 이끌 새 테마 미지수
"연말 중간선거 등 변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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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는 기존에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 IT, 메타버스 등과 달리 자동차, 정유, 태양광, 해운업 등 새로운 섹터가 흐름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오히려 기업 실적 추정치가 낮아지고 조정이 된다면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승장 오면 시장 재편될 것
23일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올리는 이유가 수요를 나쁘게 만들어서 인플레이션을 없애자는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하반기에는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치를 내니깐 현재 상황이랑 안 맞는데, 추정치도 조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오히려 실적을 낮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도 수요전망을 내리고 설비 투자가 아니라 인프라 투자를 한다고 명확하게 밝혀서 공급을 줄인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주가가 다시 반등이 올 때는 기존 코로나19 팬데믹 사이클 특수를 누렸던 IT, 게임, NFT 관련 산업들은 다시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실적이 좋아지는 업종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눈에 띄는 업종은 자동차다. 경기침체가 오면 소비가 둔화되는데 자동차의 경우는 이미 주문을 해놨는데 배송이 안된 주문이 남아 있어 실적이 여전히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정유 업종이나 태양광도 현재 상황에서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대폭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유도 산업이 타이트한 가운데 지금은 원유가 문제가 아니라 가솔린, 디젤 등이 국가별로 쇼티지가 나와서 수출을 금지하는 상황"이라면서 "미리 설비투자를 해놓지 않아 당장 가동률이 풀로 돌아가고 있어 공급량을 늘릴 방법이 없어 정유회사 입장에서는 초호황"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DS증권 센터장은 "신용등급 하락 위기까지 온 한국전력이 중장기적으로 괜찮은 구간에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대규모 적자를 반복하고 신용등급 하락 등의 사이클을 반복하는 4~5년에 한 번씩 투자 기회가 오는데 지금이 그 바닥권으로 통상 천천히 2~3년 정도 우상향한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과 유가 투자의 경우는 특정 환율 레벨에서 달러 투자를 시도하기보다는 총투자자산 내에서 달러화 자산 비중과 원화 자산 비중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유가는 북반구의 가을이 다가오기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바이든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통한 공급 확대 노력 등이 어떤 결과로 나오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쿼터백자산운용 운용총괄(CIO) 심현수 상무는 "달러를 포함한 외화 표시 자산을 절반 이상 보유해 원화 약세 혹은 강세 사이클에도 총금융자산의 가치변화를 방어할 수 있다"면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급격히 훼손되는 시나리오만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일정 범위 이내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커 목표 통화 비중은 1~3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해외증시, 정치 영향 클 듯
미국 증시의 경우는 당장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이 보이지 않고 있고 11~12월에 중간선거가 있어 정치적 변수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기간 테크 관련주가 주도한 만큼 새로운 테마가 어떤 것이 될지 미지수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지율이 떨어져 중국 등과 외교적 수단을 강구하거나 중국 역시 시진핑 국가주석이 연임을 위해 봉쇄 완화를 강하게 시도하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현 센터장은 "미국 장은 지난 약 13년간 엄청난 호황이었고 지금은 세계 정치·경제의 흐름이 새롭게 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구세력(옛 서방세력)과 신흥세력의 치열한 패권다툼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흐름이 나올 텐데 그때 대응하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고점과 저점에서 타이밍을 잡으려고 시도하기보다는 총투자자산 중에서 주식의 비중 관점(자산 배분 관점)에서 매월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동시에 급격히 포지션을 변경하기보다는 시장에 머무르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심현수 상무는 "고점을 통과한 경기가 하락 및 둔화 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은 계절의 변화만큼이나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이를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성장주와 경기 민감주에 치우쳐 있다면 재무구조가 건전한 '퀄리티 스타일' '고배당' '저변동성' 등에 대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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