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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 항문 발진 어떻게 찾아내나...원숭이두창 조용하게 퍼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4 05:03

수정 2022.06.24 17:52

전문가들 "원숭이두창 사회적 시선이 확산 키울 수 있다"
확진자와 노출된 사람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조언
[파이낸셜뉴스]

원숭이 두창 확진자의 피부. /사진=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원숭이 두창 확진자의 피부. /사진=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원숭이두창(monkeypox)의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의 증상이 성기나 항문 등에서 시작되는데 감염자들이 사회적 시선 때문에 자진해서 병원에 가지 않으면 원숭이두창을 발견하기 어려워서다.

오늘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원숭이두창 자가격리는 고위험 접촉자에 한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원숭이두창으로 현재 격리자는 없는 상태다. 국내 첫 확진자인 A씨가 49명과 접촉했는데 중위험자만 8명이 나왔고 고위험 접촉자는 없어서다.


그러나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원숭이두창의 잠복기는 최장 21일이나 돼 무증상인 상태로 국내에 들어온 감염자가 있을 수 있어 조용한 전파 우려가 나온다. 의심증상이 있더라도 이번 첫 확진자의 경우처럼 자진 신고가 없다면 검역 단계에서 의심환자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출입국 방역수칙 완화로 입국자가 많아진 것도 위험요인이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원숭이두창은 매우 밀접한 접촉이 있어야 감염된다"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예방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감염자들이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신고를 꺼리지 않도록 방역당국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그는 "해외를 다녀온 뒤 발진이 얼굴과 손뿐만 아니라 성기와 항문에도 나타나면 원숭이두창을 의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숭이두창은 "살과 살이 닿는 접촉이 있어야 하는데 확진자로부터 노출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방역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독일에서 귀국한 30대 내국인으로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이 있었다. 입국 당시 미열(37도)과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을 보였다. A씨는 입국 직후 스스로 질병관리청에 의심사례를 신고했다.
이후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
인천의료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부산 김해국제공항 청사에 원숭이두창 주의를 알리는 문구가 모니터에 송출되고 있다. /사진=뉴스1
부산 김해국제공항 청사에 원숭이두창 주의를 알리는 문구가 모니터에 송출되고 있다. /사진=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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