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선배 의원님들 말씀 잘 경청...고민해보겠다" 즉답 피해
"그냥 우리 같이 나오지 말자"(설훈 의원)
"전당대회에 불출마하면 나도 출마하지 않겠다"(홍영표 의원)
"선배 의원님들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민해보겠다"(이재명 의원)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열린 더불어민주당 워크숍에서 또 한번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불출마론이 터져 나왔다. 이날 워크숍의 슬로건은 '새롭게, 민주당'이었으나, 사실상 이 의원 출마를 둘러싼 찬반 격론장이 됐다.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는 초선, 재선, 더좋은미래(더미래) 등 당내 여러 모임의 의원 155명(전체 170명)이 참석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미래 대표로 나선 송갑석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 하는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자 불출마'를 강력 주장해 온 재선의원 그룹도 이 의원의 불출마를 재차 주장했다. 앞서 재선의원 48명 중 34명이 전날 같은 취지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재선그룹의 정춘숙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평가는 물론 후보자에 대한 평가까지 포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조별토론에서도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이 의원은 이장섭·박광온·어기구·김의겸·송갑석·고용진·허영·홍성국 의원 등과 14조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조에 배정된 대다수 의원은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친문' 홍영표 의원은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불출마하면 나도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이 의원은 불출마 요구에 "고민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모두가 선배 의원이기 때문에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며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의원 포함 당원과 국민 의견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듣는 중"이라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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