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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몰도바, EU 후보국 지위 얻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4 07:43

수정 2022.06.24 07:43

유럽연합(EU) 정상들이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할 수 있는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았다.

23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대륙의 매체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참석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대한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두나라의 후보국 지위 결정을 “역사적 순간”이라며 밝혔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에게 “우리는 미래를 함께 하게될 것”이라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후보국 지위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에 "아주 특별하고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EU에 있다"고 썼다.


이날 후보국 지위를 기대했던 조지아는 국내 정치적 안정을 위한 개혁이 더 필요하다며 후보국 지위를 받지 못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 어려운 시기에 우크라이나, 몰도바 시민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희망의 신호는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양국이 필요한 개혁 조치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우리의 결정이 우리 모두를 강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침공 앞에서 우크라이나, 몰도바는 물론 외부의 위협 앞에 단합한 EU도 더 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지 나흘후인 지난 2월 28일 공식적으로 자국의 EU 가입을 요청했다.

이번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에서부터 후보국 지위 부여까지의 결정은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정식 회원국 자격을 얻는 데까지는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U의 일부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의 후보국 지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는 지난 1999년 12월에 EU 후보국 지위를 얻은 후 아직 가입하지 못하고 있으며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또한 아직 정식 회원국이 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후보국 지위 결정이 우크라이나에 EU가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로도 풀이되고 있다.

그렇지만 후보국 지위 부여는 EU가 유럽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러시아에 보내는 메시지이자 우크라이나에게는 지정학적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후보국 지위 부여 결정은 "크렘린궁에 보내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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