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자신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돌직구를 날렸다.
홍 당선인은 지난 21일 '지방소멸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MBC '100분 토론'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과 출연해 정치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홍 당선인은 자신이 소속된 국민의힘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은 홍 당선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여당이 됐으면 힘을 합쳐서 야당을 설득해 국회 개원을 할 생각을 해야지. 배짱부려서는 안 된다. 양보할 건 양보해야 한다. 근데 국회는 내팽개치고 자기들끼리. 애들 장난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특히 홍 당선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그는 "최고위원회 열면 자기들끼리 티격태격 싸우고. 어떻게 당 운영을 저리 하냐. 요즘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며 "내가 중앙정치에 관여 안 하겠다고 했다. 대구 재건하는데 힘을 다 하겠다고 한 바람에 지금 한마디도 안 하고 있다. 요즘 뉴스를 안 본다. 짜증이 나서. 이게 무슨 지들끼리 싸움이나 하고. 어린 애들이나 하는 짓이지. 저것들 다 내보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최근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당 혁신위원회 운영 방향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갈등을 벌였다.
한편 이날 100분 토론에서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 원인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강 당선인이 먼저 "민주당은 여당 못지 않게 지금 아프다"며 "대선, 지방선거까지 두 번 연이어 참패했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당선인이 "5년 전에 우리가 그랬다"며 공감을 표했다.
홍 당선인은 뒤편 대형 스크린에 나와 있는 이재명 의원을 가리키며 "저 사람이 후보로 나왔으니까 우리가 0.73%로 이긴 것"이라며 "저 사람이 계양에 나와 우리가 지방선거에서 이긴 거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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